개그맨 조세호의 결혼식에 참석한 김종국이 축의금을 상대적으로 적게 낸 하객을 비꼬는 듯한 발언을 해 도마 위에 올랐다. 적정 축의금이 상대적인 만큼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물가 상승으로 축의금 부담도 늘면서 적정 축의금에 대한 갑론을박이 가열되는 모양새다.
김종국은 지난 3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조세호 결혼식 뒷이야기를 나누다 유튜버 조나단에 대해 "축의금 얼마 하지도 않아 놓고 겁나 X먹더라고"라고 밝혔다. 유재석이 "안 그래도 종국이가 옆에 조나단을 앉혀두고 되게 말을 많이 하더라"고 말하면서 나온 반응이었다. 조나단의 축의금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방송에서는 출연진이 웃어넘겼으나, 온라인상에서는 김종국 발언이 논란이 되기 시작했다. 특히 조나단이 2000년생으로 사회초년생인데, 축의금 액수를 꼬집는 발언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축하하러 기쁜 마음으로 가도 민폐, 진상 소리 듣는 세상이라니", "돈 없으면 참석하지 말라는 말보다 무섭다" 등 비판이 반응이 쏟아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냥 웃기려고 오바한 거 같다", "당사자가 문제 삼지 않는데 제삼자가 왈가왈부할 필요 없다" 등 김종국 발언이 문제 될 것 없다는 의견도 상당수 나왔다.
카카오페이가 축의금 송금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평균 축의금 비용은 지난 9월 기준 9만원이었다. 이는 2021년(7만3000원)보다 약 23% 증가한 수치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평균 축의금은 약 6만원, 30·40대는 약 10만원, 50·60대는 약 12만원이었다. 지난 1~3일 진행한 투표에 참여한 총 74만652명의 이용자 중 58%가 적정 축의금을 10만원으로 거론했다.
하객들 축의금 부담이 커진 가장 이유는 식대 물가 급등이 꼽힌다. 서울 대부분 결혼식장 식대는 7~8만원 선, 강남권은 8~9만원 선으로 알려져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