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진단이 모든 60세 이상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알츠하이머 치매 선별검사에서 진단 효율을 높여나가겠다고 5일 발표했다. 체외진단 1위 기업으로 꼽히는 로슈진단은 글로벌 대형 제약사 로슈그룹의 진단 사업부다.
이날 한국로슈진단은 서울 코엑스에서 ‘진단검사가 제시하는 미래 의료와 혁신’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그 중 ‘초고령화 사회를 준비하는 로슈 진단검사 솔루션’ 세션의 발표를 맡은 조성호 진단검사사업부 전무는 “알츠하이머 치매가 의심되는 환자는 초기에 정밀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선별검사 단계에서부터 진단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로슈진단에 따르면 50년 뒤 대한민국 국민은 2명 중 1명이 65세 이상, 노년 부양비는 세계 237개국 중 3위로 예상된다. 조 전무는 “우리나라는 내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만큼 의료 시스템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예정”이라며 “그에 비해 치매환자의 인지기능을 검사할 수 있는 전문인력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치매) 진단검사에 대한 필요성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로슈진단은 조기진단을 통해 효과적인 환자 관리가 가능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별검사란 치매안심센터나 보건소 등에서 60세 이상의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검사를 뜻한다. 선별검사 결과 인지저하가 의심된다면 협약병원 등을 통해 전문의 진찰을 받게 된다.
조 전무는 “선별검사 단계에서 디지털 인지장애 검사를 하거나 혈액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 질환이 아닌 환자군을 제외시킬 수 있다”며 “의심 환자는 추가적인 정밀 검사를 위한 방향으로 안내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슈진단은 기존 알츠하이머 진단에 유일하게 활용되던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검사 대비 시간과 비용이 적고, 더 빠른 시점에 조기진단이 가능한 뇌척수액(CSF) 검사를 지난해 한국에 출시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알츠하이머 진단뿐 아니라 치료, 모니터링 단계까지 전체 과정을 포괄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함께 발표무대에 오른 킷탕 한국로슈진단 대표는 “로슈그룹은 2006년부터 환자 맞춤의료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솔루션 제공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한국은 내년 본격적인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어 진단검사 데이터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고, 한국로슈진단은 의료 시스템 효율화 및 예후 개선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