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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서 스쿠터 팔던 여학생, '자산 1조' 기업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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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중국 출신 여성 기업가가 포브스 선정 여성 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슈오(35·딜 공동창업자)가 8억5000만달러(약 1조1700억원)의 순자산을 기록하며 포브스 '2024년 미국 자수성가 여성 부자' 명단에서 39위에 올랐다.

왕은 이 명단에서 마돈나와 동일한 순자산을 기록했으며, 60대 이상이 대부분인 명단에서 가장 젊은 '자수성가 여성'이 됐다.

왕은 중국 랴오닝성 선양 출신으로 16세에 어머니와 함께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로 이주했다. 그는 학창 시절 주말마다 벼룩시장에서 스쿠터를 판매하며 모친을 도왔다고 한다. 언어 장벽이 있었지만, 그는 큰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그는 "그게 제 첫 판매 경험"이었다며 "엄마를 도울 수 있도록 판매 전략을 배워야 했다"고 회상했다. 스쿠터 판매 계기로 소비자에게 특별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은 후 그의 기업가 여정이 시작됐다. 왕은 "다른 사람이 과일, 채소, 음식을 파는 동안 우리가 스쿠터를 판매하자 우리는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왕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 입학해 로봇공학을 전공했다. 이때 재학 중 후일 사업 파트너가 된 알렉스 부아지즈를 만났다. 2015년 대학원을 중퇴한 그는 공기청정기 전문회사 에어리스클린텍을 공동 창업한 후 이 회사의 최고기술책임자를 맡았다. 이후 그는 중국 베이징으로 자리를 옮겨 설계 및 제조 공정을 감독했고, 사업을 국제적으로 확장했다. 그가 키운 에어리스는 2021년 아이로봇에 1억달러(1376억원)에 인수됐다.

왕은 2019년 기업 대상 인사 서비스 회사 '딜'을 설립했다. 그는 팬데믹 시기에 원격 근무가 전세계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 전망하면서 원격근무 관련 서비스를 신속하게 출시해 급성장을 이뤘다. 올해 3월 기준 회사 매출은 5억달러(6884억원)를 돌파했고, 기업가치는 120억달러(16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그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근무하는데 저녁 식사 전 잠깐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게 휴식의 전부일 정도로 '워커홀릭'으로 알려져 있다. 왕 스스로 "저는 강한 경쟁심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 일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타입"이라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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