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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원 넣었는데 3000만원 건졌다"…개미들 '눈물의 손절'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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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에 5000만원 넣었는데 3000만원만 건지고 나갑니다." (포털 종목 토론방에 올라온 개인투자자의 글)

SKIET의 실적과 주가가 모두 부진의 늪에 빠졌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하면서다. 증권가에선 내년 상반기까지 적자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SKIET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5일 오후 1시30분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 SKIET는 전일 대비 2850원(8.28%) 내린 3만1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 12월 기록한 52주 최고가 8만8000원에 비하면 약 64% 급락했다. SKIET는 지난 9월11일 장중 상장 후 최저가인 2만9800원까지 떨어진 후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실적 충격의 여파로 다시 3만원대 초반까지 밀렸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눈에 띈다. 지난달 10월4일부터 전날까지 1개월간 외국인은 SKIET 주식 15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12억원, 39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이날도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창구에서 매도물량이 나오고 있다.

주가가 상장 후 최저 수준에 육박하자 개인 투자자들은 신음하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NH투자증권을 통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 투자한 3만8700명 중 손실투자자 비율은 100%에 달했다. 평균 손실률은 62.51%로 1억원을 투자했다면 3800만원만 남은 셈이다. 투자자의 평균단가는 10만8132원으로 현재 주가에 비해 3배가량 높다.

2차전지 업황 우려가 장기화하며 SKIET도 반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SKIET는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분리막(LiBS) 계열사다. 분리막은 배터리 내부에서 양극과 음극이 접촉하지 않도록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역할을 한다. 배터리 화재, 폭발을 막아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SKIET의 경우 계열사 SK온에 납품하는 비중이 커 SK온이 부진하면 SKIET도 고전할 수밖에 없다. SKIET의 3분기 영업손실은 730억원에 달했다. 시장 추정치(영업손실 550억원)를 100억원 넘게 밑돌았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기준 SKIET 매출에서 SK온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이라며 "SK온의 재고 수준이 높아 SKIET의 가동률이 낮아졌고, 실적 개선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 판단하는 SKIET의 가동률은 20% 수준이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재고 소진 흐름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진 SKIET의 가동률이 손익분기점(BEP) 가동률을 밑돌 것으로 보여 흑자 전환 시점은 내년 3분기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평균 가동률이 50% 후반을 기록해야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투자 시점에 대해 권 연구원은 "주가는 실적 개선보다 앞서 움직이기 때문에 4분기 이후 SKIET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SKIET의 실적이 개선되려면 신규 고객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SK온 의존도를 낮춰 실적 변동성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캡티브(내부 계열사) 고객사의 판매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SKIET는 7월부터 북미 전기차업체에 분리막을 판매하고 있다"며 "SKIET는 현재 복수의 국내 배터리 셀 업체와 분리막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며 내년 하반기부터 다각화 전략의 결실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SKIET는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복수의 고객과 전기차(EV)용 분리막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분리막 신규 공급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회사의 영향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지·대중국 규제 등 SKIET에 우호적 정책 환경은 지속할 전망"이라며 "대선 이후 최적의 북미 진출 전략 옵션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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