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이어 10월에도 메르세데스-벤츠가 월간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에서 BMW를 제쳤지만 올해 전체 판매량은 여전히 BMW에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츠가 베스트셀링 모델인 E클래스 판매 호조에 힘입어 뒷심을 발휘하고 있지만 올해 수입차 판매 1위 왕좌를 되찾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인 모습이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전월보다 14.5% 감소한 2만1249대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대수는 21만598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10월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벤츠가 6427대를 판매하며 1위에 올랐다. 이어 △BMW 6113대 △렉서스 1283대 △테슬라 1263대 △볼보 1161대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어 △아우디 943대 △토요타 754대 △폭스바겐 741대 △포르쉐 701대 △미니 538대 △랜드로버 305대 △지프 183대 △포드 165대 △링컨 154대 △쉐보레 138대 △혼다 120대 등이 뒤를 이었다.
10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벤츠 E 200(1038대), BMW 520(1031대), 테슬라 모델(Model) Y(951대) 순이었다.
벤츠의 판매량 선전에도 불구하고 올해 누적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BMW가 6만585대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벤츠는 5만4475대로 2위에 이름을 올리며 BMW를 추격 중이다.
벤츠는 9~10월 두 달간 BMW를 누르고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으나 그동안 꾸준히 많은 판매량을 기록해온 BMW를 뒤집기에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BMW의 판매 고공 행진은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꾸준한 수요 덕분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BMW는 올해 들어서만 2만대 넘는 SUV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BMW코리아의 올해 1~3분기 누적 SUV 판매량은 2만1985대로 수입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2만대를 돌파했다. BMW에 이어 벤츠(1만6972대), 테슬라(1만3981대), 볼보(8639대), 렉서스(4805대) 등이 뒤를 이었다.
BMW코리아는 올 연말 국내에 4세대 뉴 X3를 출시할 예정이다. X3는 역동적 디자인과 주행성능을 갖춘 중형 스포츠액티비티차(SAV)로 203년 1세대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350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큰 사랑을 받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BMW가 SUV 라인업을 확대하고 장르와 파워트레인을 다양하게 제공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온라인 한정판을 꾸준하게 내놓으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점도 판매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