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불확실성에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진 모습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7.59포인트(0.61%) 내린 4만1794.6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11포인트(0.28%) 내린 5712.69,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9.93포인트(0.33%) 떨어진 1만8179.98에 장을 마쳤다.
미 대선을 하루 앞두고 있지만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탓에 불확실성이 커진 모습이다.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에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판세를 초박빙으로 돌려놨다는 주말 간 여론조사에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일부 되돌려졌다. 그동안 두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를 가격에 적극 반영했던 만큼 선거일을 앞두고 반발 매매가 나왔다.
반면 증시는 보합권에서 좁게 움직이며 관망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중순부터 이미 조정을 받은 트럼프 거래를 적극 되돌리기보다 대선 결과를 기다리는 흐름이다.
뉴욕타임스(NYT)의 지난 1일 기준 여론조사 분석에 따르면 경합주별로 해리스는 미시간(약 1%포인트), 위스콘신(1%포인트 미만)에서 우위에 있다. 네바다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률이다.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1%포인트 미만), 노스캐롤라이나(1%포인트), 조지아(2%포인트), 애리조나(3%포인트) 등에서 앞선다.
뉴욕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로렌 굿윈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번 선거는 예측하기에는 너무 박빙"이라며 "누구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엔비디아가 다우지수로 편입되면서 장중 시총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마감 후 인텔을 대신해 다우지수 편입이 결정됐다. 인텔은 25년 만에 다우지수에서 퇴출됐다.
엔비디아는 주가는 장중 2.63%까지 오르며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장 후반 오름 폭이 줄며 시총 2위로 마감했다.
인텔은 다우지수에서 퇴출됐다는 소식에 2.93% 떨어졌다. 애플은 이날 0.4% 하락했지만 시총 1위 자리는 지켰다.
150여년 역사의 페인트 전문 제조업체 셔윈 윌리엄스도 화학기업 다우 대신 다우지수에 새로 편입된다. 다우는 2019년 모기업 다우듀폰을 대신해 다우지수 구성 종목에 이름을 올렸었다.
셔윈 윌리엄스는 4% 넘게 오른 반면 다우는 2% 하락했다.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는 이날 장 마감 후 발표한 3분기 실적과 4분기 매출 전망이 호조를 보이자 시간외 거래에서 12% 급등하고 있다.
팔란티어의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0센트로 시장 예상치(9센트)를 웃돌았다. 매출도 7억2500만달러로 전망치를 상회했다.
업종별로 보면 필수소비재와 재료, 부동산, 에너지만 상승했다. 이 가운데 에너지는 1.87%, 부동산은 1.13% 올랐다.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했으며, 유틸리티는 1.21% 내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2%, 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98%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포인트(0.46%) 오른 21.98을 기록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