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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세 폐지 기대감에 '활짝'…코스피 1.8%·코스닥 3.4%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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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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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금투세 폐지 기대감에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장 첫날 순항했다.

    4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46.61포인트(1.83%) 뛴 2588.97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540선에 머무르던 지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금투세 폐지 동의' 발언 이후 급등했다. 코스피는 4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정부와 여당이 밀어붙이는 금투세 폐지에 동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칙을 따지면, 가치를 따지면 금투세를 개선 후 시행하는 게 맞다"면서도 "금투세론 도저히 대한민국 증시가 가진 구조적 취약성을 개선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420억원, 296억원을 순매수했다. 장 초반엔 순매도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순매수로 돌아섰다. 개인은 홀로 384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상승했다. SK하이닉스(6.48%)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공급 일정을 6개월 앞당겨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 외 NAVER(3.54%), 셀트리온(3.48%), 기아(3.29%), LG에너지솔루션(3.27%), POSCO홀딩스(2.37%), 삼성바이오로직스(1.9%), 삼성SDI(1.81%), LG화학(1.73%), 현대차(1.41%)도 일제히 상승했다.

    RISE 코리아밸류업(2.71%), SOL 코리아밸류업(2.71%), KODEX 코리아밸류업(2.65%), ACE코리아밸류업(2.6%), TIGER 코리아밸류업(2.53%) 등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은 코스피 상승률을 웃돌았다. 밸류업 지수를 기반으로 한 ETF 12종목과 상장지수증권(ETN) 1종목은 이날부터 거래를 시작했다.

    중국 정부가 한국을 무비자 대상국에 추가하며 참좋은여행(29.98%), 노랑풍선(29.89%)은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모두투어(16.8%), 하나투어(6.04%)도 급등했다. 중국이 한국을 무비자 대상에 포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행업계는 중국 여행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기대감에 힘입어 진에어(5.44%), 제주항공(5.13%), 티웨이항공(4.09%), 대한항공(3.18%)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03포인트(3.43%) 오른 754.08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가 750위에서 마감한 건 지난달 21일 이후 처음이다. 오전 9시 40분께 잠시 하락 전환했던 코스닥 지수도 이 대표의 발언 이후 껑충 뛰어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00억원, 207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개인은 홀로 540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도 일제히 급등했다. 실리콘투(10.61%), 알테오젠(9.26%), 리가켐바이오(8.96%), 휴젤(7.48%), 에코프로(7.37%), 에코프로비엠(7.25%), 엔켐(6.62%), 삼천당제약(4.9%), HLB(4.86%), 리노공업(4.62%), 셀트리온제약(4.59%), 클래시스(4.15%), 펄어비스(1.89%)가 모두 빨간불을 켰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7.6원 내린 1370.7원을 가리키고 있다. 증권가에선 미국 대선이 임박해 환율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관세 부과 우려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투세 우려로 그간 개인 투자자는 중장기 관점의 국내주식 투자에 소극적이었다"며 "금투세에 따른 개인자금 이탈 우려는 유가증권시장보다 코스닥 시장에서 더 컸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투세 폐지로 장기투자 관점의 개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어 국내 주식시장 수급 개선이 기대된다"며 "코스닥, 밸류업 주식이 시장 수익률을 웃돌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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