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면세점이 대표이사와 사명에 이어 브랜드 아이덴티티(BI·사진)까지 바꾸며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명품과 K패션 브랜드를 대거 유치해 실적 반등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면세점은 4일 새로운 BI를 공개하고, 무역센터점·동대문점·인천공항점 등 주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BI는 더하기(+)와 빼기(-)를 조합한 디자인이다. ‘소비자를 위한 혜택과 즐거움은 더하고, 쇼핑 부담과 불편함은 덜어낸다’는 뜻을 담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8년 면세업에 진출했지만, 사드 사태와 코로나19 등을 거치며 매년 수백억원대 적자를 내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현대면세점은 누적 매출 4810억원, 영업손실 9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면세점은 실적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최근 사명과 대표를 잇달아 교체했다. 지난 7월엔 면세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현대백화점면세점에서 현대면세점으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주 이뤄진 그룹 정기인사에선 면세 전문가로 꼽히는 박장서 영업본부장이 신임 대표로 승진했다.
현대면세점은 명품과 인기 브랜드 유치에 매진해 흑자전환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인천공항점에 루이비통, 샤넬, 구찌 등에 이어 생로랑과 발렌시아가 부티크 매장을 새롭게 열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동대문점에는 마뗑킴,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등 K패션 브랜드를, 명품 구매율이 높은 무역센터점에는 펜디, 생로랑, 발렌시아가를 신규 유치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