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이 "국내 증시의 부진에 정책을 담당하는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마음도 무겁다"며 "우리 증시의 밸류업을 위해 시장 참여자, 투자자, 기업, 정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지치지 않고 걸어간다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그랜드블룸에서 열린 '코리아 캐피탈 마켓 콘퍼런스 2024'에 축사자로 나서 "올 들어 우리 증시의 성과가 해외에 비해 부진하단 평가를 받고 있고,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콘퍼런스 개최에 맞춰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13종과 상장지수증권(ETN) 1종이 상장됐다. 상장 규모는 총 5110억원이다.
김 위원장은 "주주가치 중심의 기업 문화 확산을 위해 '기업 밸류업'을 핵심 정책 어젠다로 추진 중"이라며 "상장기업 스스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꾸리고 이행, 소통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들의 참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밸류업 공시 기업이 점차 늘고 있고,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도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오늘 상장되는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우리 기업의 밸류업 참여가 보다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밸류업을 위해선 해야 할 일들이 많다"며 국회에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ISA 세제지원 확대, 주주환원 촉진세제 등의 법안의 통과를 요청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증시의 밸류업은 국민 모두가 바라는 공통된 과제이자 목표라고 생각한다. 정부의 노력만으로, 시장 참여자, 투자자, 기업의 힘만으로 이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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