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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명 개그맨 앞세운 '車 리스 사기'…40명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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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원 규모의 자동차 리스 보증금을 고객에게 돌려주지 않고 잠적한 리스회사 대표와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이 회사는 유명 연예인을 직원으로 고용해 원금을 돌려준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다음 투자자의 돈으로 보증금을 돌려막는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B 중고자동차 판매 회사 유모 대표와 개그맨 이모씨 등 일당 40명을 사기 등 혐의로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객과 자동차 리스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피해자 796명으로부터 받은 보증금 249억원을 돌려주지 않고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전형적인 폰지사기 형태로 소비자들을 끌어 모았다고 보고 있다. 차량 대금의 30~40%를 보증금으로 내면 월 납부액의 절반가량을 지원해준다고 홍보했다. 해당 보증금의 70~80%는 계약 만료 시 반환하겠다는 조건도 내세웠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직급별로 수수료를 차등 지급하며 신규고객의 보증금으로 기존 고객들의 원금을 ‘돌려막기’ 수법을 썼다. 편취한 보증금은 기존 고객들에게 내어주는 식으로 사용돼 기소전 몰수 조치가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B사는 전국 각지에 지점을 둔 대형 중고차 판매 업체로 2010년 설립된 중고차 판매 업체다. 2017년부터 소유 자동차를 고객이 매월 일정 금액만 내면 계약기간에 빌려 탈 수 있도록 하는 오토리스 사업을 병행했다. 이 과정에서 유명 개그맨 출신 딜러 이모 씨 등을 전면에 내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2015년 2억원 정도이던 회사 매출은 2019년 208억원으로 100배 이상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시세보다 싼 값으로 유인한 뒤 돌려막기로 사업을 운영하는 업체들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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