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골프의 '라이징 스타' 장유빈(22)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2024 시즌 대상을 확정지었다. 그는 "퍼트를 보강해 미국 무대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장유빈은 3일 전북 장수군 장수골프리조트(파71·7165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그는 오후 3시 30분 현재 공동 25위를 달리고 있다.
2024시즌 KPGA투어는 이제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1개 대회만 남겨두고 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린 장유빈은 2위 김민규와의 격차를 1000점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다음 대회 결과에 무관하게 올 시즌 대상을 확정지었다.
이번 시즌 장유빈은 KPGA투어의 간판 스타로 떠올랐다. 키 184cm에 수려한 외모를 갖춘 그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임성재(26) 등과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이후 프로로 전향했다.
올 시즌 20개 대회에 출전해 2승을 올렸다. 지난해 군산CC오픈에서 아마추어로서 거둔 우승까지 투어 통산 3승을 보유하고 있다. K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했고, 평균 타수(69.56타)와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312.2야드)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제네시스 대상으로 장유빈은 보너스 상금 2억원과 제네시스 차량을 받게됐다. 이와함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내년 시즌 풀시드 자격을 결정하는 퀄리파잉(Q) 스쿨 최종전 직행 티켓과 내년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도 따냈다. 또 KPGA투어 시드 5년과 DP월드투어 시드 1년도 챙겼다.
경기를 마친 뒤 장유빈은 "올해 초에 대상을 목표로 하자는 마음을 먹었는데, 목표를 이렇게 빨리 이룰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목표를 이룬 성취감이 크고, 좀 더 나은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돼서 나 자신에게 '잘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대상 수상에 가장 큰 계기가 된 무대로는 지난 7월 군산CC 오픈과 10월 백송홀딩스 아시아드CC 부산오픈을 꼽았다. 그는 "군산CC오픈 2연패가 저에게 이번 시즌 전환점이 됐고, 부산오픈 우승으로 대상과 좀 더 가까워지면서 마음도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대상으로 장유빈은 오랜 꿈인 PGA투어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게 됐다. 다음달 열리는 PGA투어 Q스쿨 최종전에서 상위 5위안에 들면 2025시즌 PGA투어에 진출할 수 있다. 상위 40위 안에 들면 PGA 2부 투어인 콘페리투어에서 활동할 수 있다. 장유빈은 "제 시즌은 (PGA 투어 퀄리파잉 대회가 열리는) 12월까지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실력을 끌어올려서 퀄리파잉 스쿨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국 무대 진출을 위해 퍼터를 보강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그는 "제가 샷으로 나오는 실수보다 퍼터로 점수를 잃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며 "퍼트가 사실 제게 오래된 숙제인데 그 부분에서 조금 더 자신감을 얻으면 (미국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