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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꼭지?' 1억원 반납한 비트코인…"선물·옵션발 큰 변동성 주의" [강민승의 트레이드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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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상승 추세를 이어온 비트코인(BTC, Bitcoin)은 미국의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이후로 1억원(약 7만1000달러)을 반납하고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7만500달러의 주요 저항을 안정적으로 돌파하면 회복을 이어갈 수 있지만 6만8500달러 지지선을 뚫고 내려가면 낙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2일 오후 20시 21분 기준 현재 업비트 원화 마켓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23% 오른 9751만2000원(바이낸스 USDT 마켓 기준 6만96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김치 프리미엄(해외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의 가격 차이)은 1.57%를 나타내고 있다.
美 인플레 경계감에 글로벌 증시 하락…‘고용 충격’ 이어질까
최근 글로벌 증시·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핵심 지표가 정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하방 압력을 받았다. 다음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신규 일자리도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고용 쇼크’를 기록했지만 금리인하 경로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1일 미 노동부는 10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만2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고용이 대폭 감소한 2020년 12월 이후 가장 적은 고용 증가폭이다. 앞서 시장은 고용지표가 지난 9월처럼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 금리 인하 속도가 재조정될 것이라며 우려한 바 있다. 반면 데이터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자 시장 참여자들은 해석에 어려움을 겪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직접 진화에 나섰다. 바이든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고용은)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 보잉사 파업의 영향이 있었다”면서 “이달에는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 경제 매체 CNBC는 “이번 보고서는 많은 불확실성을 담고 있어 이코노미스트와 정책 입안자들에게 큰 의미를 갖지는 않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공개된 통계가 금리 계획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글로벌 시장은 미국의 9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발표 이후로 부침을 겪었다. 지난달 31일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2.7%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월가 예상치에 부합했고 전년 대비로는 예상치인 2.6%를 0.1%p 웃돌았다.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금리 인하 속도도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블룸버그는 지난 31일 “미 Fed가 선호하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지난 4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Fed가 지난 9월의 빅컷(0.5%포인트 인하) 이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시사한다”라고 분석했다. 근원 PCE는 월간 상승률을 기준으로 크게 호전되지 않았고 뉴욕증시 반응도 차가웠다는 설명이다.

이날 20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Fed가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8.9%로 보고 있다.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1.1%로 예상된다.
“기관, 비트코인 선물·옵션 거래 역대 최대…큰 변동성 온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번주(지난달 28일~31일) 22억7510만달러(약 3조1407억원)가 순유입됐다. 최근 트럼프가 비트코인의 탄생 16주년을 축하한다는 X(옛 트위터) 메시지를 게시한 것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그레이스케일이 제출한 라지캡펀드 ETF 신청서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은 투자자의 기대감을 키웠다.

이와 함께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선 비트코인 선물·옵션 거래량이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옵션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11월 말까지 8만5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대선을 앞둔 기대감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옵션 미결제 약정(OI)이 급증했다. 미 대선 직후인 오는 8일 변동성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단기 변동성이 평소보다 높을 수 있지만 (시세는) 장기적으론 상승세가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특히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선물 시장의 비트코인 선물 OI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은 지난 30일 동안 218억달러가 순유입됐고 증가한 유동성은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면서도 "CME에선 비트코인 선물 OI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관 투자자 상당수는 '캐시 앤 캐리 트레이드(차익거래)'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최근 기관은 비싸진 비트코인 선물을 매도하면서 비트코인 현물을 매수하는 저위험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미결제 약정이란 선물·옵션 같은 파생상품 계약에서 아직 결제가 이뤄지지 않은 계약을 의미한다. 미결제 약정 규모가 늘어난다는 것은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의미다. 투자 규모가 큰 기관 투자자는 일반적인 코인 거래소보다는 대부분 CME에서 거래한다.
“비트코인, 7만500달러 안정 돌파시 회복세…변동성 큰 구간”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7만500달러 부근의 주요 저항을 안정적으로 돌파하면 회복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6만8500달러 근처의 지지선이 붕괴되면 더 큰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온체인 분석가들은 바이낸스 등 아시아 투자자가 최근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최근 비트코인은 전고점(7만3700달러)을 돌파하지 못하고 하방 조정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유시 진달 뉴스비티씨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최근 7만3500달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새로운 하락을 시작했고 약세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은 6만8500달러 지지선을 다시 시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석가는 "상승에 대한 저항선은 7만500달러에 형성돼 있다. 이를 돌파하면 다음 저항인 7만1200달러, 7만2500달러까지 차례로 오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라케시 우파드예히 코인텔레그래프 연구원도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려 도전했지만 실패했고 하락세가 지속됐다”면서도 “아직 큰 하락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다행스럽다. 암호화폐 낙관론자들은 더 높은 시세 움직임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분석가는 “비트코인은 7만달러에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고, 추가 하락에 대한 지지선은 6만7117달러로 추정된다”면서 “비트코인이 7만3777달러 핵심 저항을 돌파하면 상승 추세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비트코인은 9만3554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큰 구간에 진입했고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에프엑스프로 시장분석가는 "다음주 미국 대선, 금리 결정 등 '빅 이벤트'를 앞두고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은 7만달러 아래까지 후퇴했다.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높은 구간에 들어섰다"라고 분석했다.

분석가는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 근처에서 예상치 못한 매도세가 유입됐고 현재 방향성을 결정할 뉴스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투자자는 단기적으로 상당한 변동성과 (추세) 반전 가능성을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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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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