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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살 맞은 '헬로키티' 반세기동안 번 돈이…'어마어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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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없는 귀여운 소녀 '헬로키티'가 반세기 동안 110조 원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1일 50세를 맞이한 캐릭터 헬로키티는 1974년 등장해 반세기 동안 사랑받으며 단순한 캐릭터를 넘어 시대를 초월하는 아이콘이 됐다.

어린이용으로 시작했지만, 팬들과 함께 성장했고 키덜트 문화가 확산하면서 어린 시절 헬로키티를 좋아했던 사람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팬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헬로키티를 만든 일본의 캐릭터 상품 제조업체인 산리오 측은 헬로키티는 50년에 걸쳐 진화해왔다며, 역사를 거듭해도 질리지 않고 사랑받는 헬로키티가 될 수 있도록 브랜드를 지켜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헬로키티의 탄생 5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도쿄국립박물관은 이날부터 오모테이칸에서 ‘헬로키티 전시회: 내가 바뀌면 키티가 변한다’를 개최한다. 키티의 탄생 50주년을 맞이해 박제인형이나 상품, 각 시대의 콜라보레이션 작품 등 약 1000점의 아이템을 전시한다.

헬로키티는 산리오가 어린이용품과 문구류를 장식하기 위해 만든 캐릭터다. 이듬해 동전 지갑 등에 모습을 드러낸 헬로키티는 이후 산리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로 성장했다. 장난감, 스티커 등에 얼굴을 내밀며 산리오의 매출을 신장시켰다.

헬로키티는 유니세프 홍보대사, 일본 외무성 특사 등을 지내며 활약했으며, 명품 브랜드와도 손잡고 대만 에바항공 광고 등에도 얼굴을 내민 헬로키티는 이제 TV 시리즈 등으로도 만들어지며 팬들과 함께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이처럼 50년간 활약해온 헬로키티가 거둔 매출은 800억달러(약 110조원)에 달한다고 CNN은 보도했다.

초반엔 헬로키티가 새겨진 상품은 어린 소녀들을 위한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헬로키티와 함께 나이 든 팬들도 소비할 수 있는 의류와 전자제품, 주방용품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한 덕분이었다.

일본에서 탄생한 헬로키티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1990년대 일본 경제가 침체하자 헬로키티는 해외로도 눈을 돌렸고, 일본문화에 관한 관심을 등에 업고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2010년대에는 북미를 중심으로 키티 열풍이 일었고, 월마트를 비롯한 미국 내 기업들의 라이선스 덕분에 수익이 증가했다. 2014년 3월에 종료된 회계연도에는 사상 최대인 210억엔(약 1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헬로키티의 1세대 팬들이 부모 세대가 되고 복고 열풍이 불면서 헬로키티는 다시 한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산리오는 실적 부진 속에서 헬로키티에 대한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해 450개 이상의 캐릭터를 시장에 내놓아 해외 매출에서 헬로키티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전만 해도 90%가 넘었지만, 2024년 3월 회계연도에는 50%까지 떨어졌다.

산리오는 수익성이 높은 라이선스 사업이 해외에서 활기를 되찾은 결과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3월 회계연도에 8.1%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은 2024년 3월 회계연도에 27.0%로 치솟았다.

산리오는 헬로키티뿐 아니라 쿠로미, 시나모롤 등 다양한 캐릭터 사업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토모쿠니 츠지 산리오 사장은 닛케이에 "북미 시장에서 산리오의 점유율은 2023년 기준 2% 정도로 확대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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