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세계 최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인 미국에서 옵션을 활용한 새로운 구조의 ETF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식시장이 일정 수준 이상 상승하면 옵션을 활용해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액셀러레이터 ETF’가 주목받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퍼스트트러스트는 지난달 22일 ‘FT 베스트 미국 주식 언캡드 액셀러레이터(UXOC)’를 상장했다. 옵션을 활용해 S&P500지수가 1년 안에 2% 이상 상승하면 S&P500 상승분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주가가 떨어질 때는 기초지수와 똑같이 하락한다. 지수가 2%보다 적게 상승하는 횡보장에서는 수익을 전혀 낼 수 없다. 횡보장에서는 지수보다 높은 성과를 내지만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이 제한되는 커버드콜 상품과 수익구조가 반대다.
상승장에서 초과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기초자산 하루 수익률의 두 배만큼 성과를 내는 레버리지 ETF와 비교해 하락장에서 손실폭이 크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레버리지 ETF는 주가가 오를 때 초과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주가가 떨어질 때는 그만큼 손실폭이 커진다. 액셀러레이터 ETF는 만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 기간 보유해야 기대하는 수익률을 온전하게 챙길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버퍼형 ETF’ 등 다른 옵션 구조화 ETF의 인기도 여전히 높다. 미국 증시에서 버퍼형 ETF는 454억달러(약 62조5500억원) 수준으로 몸집을 불렸다. 일정 수준까지 주가가 하락할 때는 원금이 보전되는 상품이다. 다만 최대 수익률이 제한돼 있어 상승장에서는 불리하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옵션 매도를 통해 분배금을 꾸준히 지급할 수 있는 것도 구조화 ETF가 각광받는 이유”라고 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