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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0여명 몰린 '글로벌인재포럼 2024'···AX시대는 '인재 확보'가 유일 [중림동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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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인재가 'AX 대변혁 시대' 게임체인저"


"AX(인공지능 전환) 시대에 적응하는 유일한 방법은 '인재 확보'입니다."

미국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칼리 피오리나 콜로니얼 윌리엄스버그재단 이사장은 30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개막한 '글로벌인재포럼 2024'에서 "AX 시대에 인간이 마주하는 도전 과제는 이전 보다 훨씬 더 어려워졌고 새로운 해법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에 선정된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는 인공지능(AI)의 급발전이 가져올 후폭풍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AI는 단기적으로 업무 효율을 높여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대규모 일자리 감소를 가져올 것"이라며 "특히 AI가 초지능으로 진화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다면 인류에 실존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틀 일정으로 61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은 이번 글로벌인재포럼은 한국경제신문사, 교육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19년째 공동으로 주최하는 세계 최대 인적자원 (HR) 분야 포럼이다.

세계적 석학과 각계 전문가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진화하는 AX 시대의 미래상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기조연설 칼리 피오리나 前 휴렛팩커드 CEO


"인공지능(AI)을 이끄는 거대한 기술변화가 한꺼번에 몰아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의 시기일수록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조직의 연결 고리와 목적의식, 신뢰를 보존하고 나머지는 기술을 이용해 혁신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입니다."



칼리 피오리나 콜로니얼 윌리엄스버그재단 이사장은 30일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4'에서 "AI 시대의 기술 발전 속도는 과거와 차원이 다르고 도전 과제의 난도 역시 훨씬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AX로 그리는 미래: 보존과 혁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피오리나 이사장은 현시대를 '기술 속도가 모든 것을 좌우하는 시대'로 정의했다. AI 부작용을 우려해 AI 개발을 멈춰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지만 "기술 발전에 중단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기술이 빠르게 바뀌어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며 "변화를 주도하고 긍정적 결과를 도출할 유일한 방법은 최고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변화 시대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신뢰와 목적의식 고취, 조직원 간 연결 고리 구축을 꼽았다.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한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기조연설


"저는 인공지능(AI)이 너무 무섭고 두렵고 걱정됩니다. 인류는 AI 때문에 멸망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터미네이터' 영화에나 나올 법한 불가능한 일로 여기지만 충분히 가능합니다."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컴퓨터공학과 명예교수는 "안전과 윤리 문제에 대한 고민 없이 AI 기술 경쟁이 과열되면서 인간에게 실존적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기조연설은 지난 7일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후 첫 외부 강연이라 청중의 관심이 뜨거웠다.



그는 "산업혁명을 통해 인간보다 힘이 좋은 기계가 육체노동을 대신했고, 이젠 인간보다 똑똑해진 기계가 지적 노동도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중이 가장 빠르게 체감할 위협 요인으로는 일자리 소멸을 들었다.

"앞으로 단순 지식은 AI가 가르칠 것···교사 역할 바뀌어야"


"이제 단순 지식은 인공지능(AI)이 가르칠 겁니다. 교육의 역할도 이에 맞춰 바뀌어야 합니다."

국가 AI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염재호 태재대 총장은 '글로벌인재포럼 2024'의 'AX 시대 인재를 위한 인문학' 특별대담에서 "교사의 역할이 단순 지식 전달자에서 도덕적 개념을 가르치는 감독자, 중재자로 바뀌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염 총장은 "브레이크를 걸어 자동차의 움직임을 제어하듯 AI를 통제할 수단이 필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철학과 가치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공대서 551개 스타트업 탄생···대학의 '자율성' 중요


차우두리 교수는 '글로벌인재포럼 2024'의 '인도 출신 최고경영자(CEO) 전성시대, 이들을 배출한 인도공대의 교육철학과 한국 대학 교육의 방향'을 주제로 한 대담에서 "IIT는 대학운영을 결정하는 사르카르 위원회가 정부로부터 독립적인 권한과 보고 체계를 유지
하고 있다"며 "자율권이 있었기 때문에 최고 수준의 교육 혁신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1951년 설립된 IIT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 등 글로벌 기업의 리더를 다수 배출한 인도 최고의 명문 국립대다.

IIT는 미국 실리콘벨리 성장에 크게 기여한 대학 중 한 곳으로 IIT 졸업생이 창업한 스타트업만 551개에 달한다. 세계 대학 가운데 17위다.

IIT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비결로 학문적 자유 보장, 기숙형 캠퍼스를 통한 몰입 환경 조성,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연구 지원, 리더십 교육, 강력한 동문 네트워크 등 다섯가지를 꼽았다.

창의력을 끌어내는 조직문화


국내 이직 수만 연간 1100만 건에 달하는 '대이직'의 시대. 커리어 성장을 꿈꾸는 직원에겐 어떻게 동기를 부여해야 할까. 모든 조직의 리더와 인사담당자가 안고 있는 고민이다.



"개인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회사의 실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루려면 무엇보다 조직문화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채용방식의 변화와 창의력을 끌어내는 조직문화' 세션에서 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장은 "직원이 아무리 좋은 제안을 해도 조직문화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창의적 사고는 죽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은지 이머징리더십인터벤션즈 대표는 좋은 조직문화를 만드는 '리더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창의적인 조직 분위기는 보텀업(상향식) 이라고들 생각하지만 사실 톱다운(하향식)으로 이뤄진다"며 "리더가 조직의 강점은 무엇인지, 직원의 커리어에 어떤 도움이 될지 꾸준히 피드백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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