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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 한국 할머니가 만든 김치"…美 남성 인증샷에 '난리'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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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미국 플로리다주의 인플루언서 제이크 허치슨의 김치 구매 성공기가 화제다. 영상 속에서 허치슨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어느 빵집에 들어가 13달러(약 1만8000원)를 내고 김치를 사 먹는다. 그는 이 김치에 대해 '한국 할머니가 만든 진짜 한국 김치'라고 표현하며 직접 맛보고선 "마트에서 산 것보다 맛있다"라고 평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소금간 말고 액젓까지 넣어야 진짜 김치다", "미국인 한국 할머니 손맛을 어떻게 아는거냐", "미국 현지 김치는 맛이 2% 부족한데 미국인들도 이 사실을 알다니" 등 김치의 맛을 구분하는 미국인에 놀라움을 표했다.

전 세계인의 한식 사랑이 점점 더 세분화하고 깊어지는 모양새다. 한식이 아시아권 국가의 식문화 중에서도 특히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중·일의 식문화가 뒤섞여 외국인들에게 잘못 알려지거나, '아시아 음식'으로 한 데 묶이는 경우가 잦았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다.
액젓 들어간 김치·미원도 찾는 외국인
3일 기준으로 허치슨의 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 254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16일 게재된 이후 보름이 조금 넘은 기간에 관심이 쏠린 것. 허치슨은 단순 구매기 외에도 밥과 견과류, 용과 등에 김치를 올려 먹는 모습이나 '김치 클럽'(Kimchi Club)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한국말을 하는 모습 등을 공유했다.

급기야 현지인들은 이 영상의 댓글을 통해 "이웃집 백인이 옆 동네 빵집에 한국이 만든 진짜 김치 판다고 말해줘서 가봤더니 팔고 있더라"라며 공감하기도 한다. 미국인들이 다양한 조리법으로 생산된 김치를 맛보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반응이다.

지난 8월 틱톡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캐나다 인플루언서 로건 모핏은 조미료인 미원을 이용해 '한국식 오이 샐러드'를 선보여 화제 된 바 있다. 이외에도 보쌈, 김치찌개, 오이냉국, 비빔밥 등 '집밥' 스타일의 한식을 손쉽게 만들고, 간조차 손대중으로 해 활동 초기부터 가족 중 한국인이 있을 것이란 오해까지 샀다. 이에 그는 자신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평생 캐나다에서 살았고, 한국인 친족이 없다"고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뉴욕에 거주하며 한식 요리 유튜버로 활동하는 '망치'의 구독자 수는 643만명에 달한다. 배추 된장국, 만둣국 등 쉽고 간단한 메뉴를 소개한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재미교포 변호사 조앤 리 몰리나도 요리 채널인 '코리안 비건'을 운영하며 다양한 한국식 요리를 선보인다. 영상의 총 조회수는 3억회가 넘는다.

올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3 외국인 한식 소비 조사'에 따르면, 해외 주요 18개 도시에 거주하는 현지인 응답자들이 '한식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60%에 달한다. 2022년 대비 2.4%포인트(p) 늘었으며 최근 5년 연속 증가세다.

이와 관련, 국내 한 식품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서 K-콘텐츠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이 해외 진출의 적기라고 판단하는 분위기"라며 "불닭볶음면이나 햇반 등 앞서 해외에 진출한 식품들이 속속 성과를 내는 가운데 최근 흑백요리사도 큰 인기를 얻으면서 중소형 식품 기업들도 해외 진출을 적극 고려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달 26~30일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의 농식품, 수산 식품을 포함한 소비재가 선보여진 '2024 프랑스 K박람회'에서도 수출 상담액이 2억4615만달러(약 2823억7000만원)를 기록하는 등 한식에 대한 관심이 가시화하고 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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