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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최다 출전 '신기록' 안송이 "400대회까지 넘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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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15년째가 되다보니 새로운 느낌이 없었는데, 오늘은 신기록에 도전하는 날이어서인지 경기를 앞두고 조금 들뜨더라구요. 오늘을 기점으로 골프가 더 재미있어질 것 같아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대표 '스테디 플레이어' 안송이(34)가 한국 여자 골프의 새 역사를 썼다. 그는 10월 31일 제주 엘리시안CC에서 막올린 KLPGA투어 S-오일 챔피언십에서 투어 360번째 대회 출전 신기록을 세웠다. 직전 대회에서 홍란(38)이 보유한 359개 대회 출전기록과 타이를 이룬데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여자 골프의 영역을 새롭게 넓혔다. 의미있는 경기였던 이날, 안송이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 40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송이는 2010년부터 KLPGA투어에서 활동했다. 올해로 15년째, 첫 두해에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을 다녀오긴 했지만 매해 정규투어 시드를 지켰다. 2019년 ADT캡스 챔피언십, 2020년 팬텀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2승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 여자골프 선수는 유독 선수 생명이 짧다. 워낙 어린 나이부터 치열한 경쟁을 치르는 탓에 30살을 전후해 필드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 안송이 역시 "같이 골프를 시작한 친구 중에 현역으로 남아있는 선수가 거의 없다"며 "친구들이 하나둘 떠날 때 흔들리기도 했지만 제가 하고싶은 골프가 여전히 남아있어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15년째 꾸준한 기량을 지켜온데 대해 "골프를 처음 시작할때는 이렇게 오래할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매해 매 시합에 집중하다보니 15년이나 됐다"고 활짝 웃었다. "기쁨의 순간도, 골프를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적지 않았다"는 그는 "그래도 더 좋은 골프를 치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서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롱런의 핵심 비결은 체력이다. 안송이는 가냘퍼보이는 외모와 달리 튼튼한 손목을 보여주며 "제가 통뼈라서 체력이 특히 좋은 것 같다"며 "흑염소, 삼계탕 등 보양식도 열심히 챙겨먹는다"고 귀띔했다. 어린 선수들이 샷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 비해 안송이는 체력훈련에 특히 신경쓴다고 한다. 그는 "매일 트레이너와 몸의 부족한 근육을 보강하는 훈련을 빼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 시즌 안송이의 상금랭킹은 48위. 내년 시즌 풀시드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안송이는 한국 여자골프의 새 기록을 더 써내려갈 수 있게 됐다. 그는 "지금 제 골프는 50~70점"이라며 "더 좋은 골프를 칠 때까지 은퇴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승을 더 추가하는 것도 은퇴 전 이루고 싶은 목표다. 특히 메이저 대회 우승은 안송이가 15년간 품어왔고, 꼭 이루고 싶은 꿈이라고 했다. "어디까지 가보고 싶냐고요? 지금 360대회 출전이니 앞자리는 바꿔보고 싶어요. 400대회 출전, 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제주=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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