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변 단지인 목화아파트가 최고 60층으로 재건축된다. 여의도 한강공원과 5호선 여의나루역이 연결된 단지다. 여의도에선 공작과 한양, 대교에 이어 시범이 정비구역 지정 고시를 앞두고 있다. 이들 단지처럼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을 받고 있는 목화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영등포구는 1일 목화아파트 정비계획안에 대한 주민공람 절차를 이날부터 오는 12월1일까지 진행한다.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용도지역을 3종주거지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세 단계 종상향하기로 했다. 단지는 기존 지구단위계획에서 삼부아파트와 통합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하나의 특별계획구역으로 묶여있었지만 따로 재건축을 진행하면서 나뉘었다.
계획안에 따르면 1977년 지상 12층, 2개 동, 312가구로 지어진 이 아파트는 60층(200m), 2개 동, 423가구로 재건축된다. 당초 제출한 계획보다 층수가 5개 층 높아졌다. 용적률은 600%를 적용한다.
기부채납으로 단지에 금융지원시설이 들어선다. 핀테크 지원센터나 임대시설 등이다. 금융관련 업무나 전시 등이 가능한 공공시설이나 복합문화체육시설, 한강접근시설 등을 지으면 전략용도로 인정해 기부채납 부담을 덜어준다.
추정분담금은 전용 53㎡에서 전용 59㎡ 이동 때 4억4000만원으로 계산했다. 78㎡에서 84㎡ 이동 땐 5억3000만원, 전용 97㎡에서 전용 103㎡ 이동 땐 7억2000만원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가구수(111가구) 중 공공임대로만 76가구, 일반분양 가구수는 35가구에 그쳐 추정분담금이 많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목화아파트가 60층으로 치고나가면서 '한강뷰'를 선점하게 될 전망이다. 삼부아파트도 재건축을 진행 중이지만 단지 내부 필지가 3종주거지와 일반상업지역으로 나뉘어 내부 갈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의도에선 시범(65층)을 비롯해 한양(56층), 대교·공작·수정(49층) 등 초고층·고층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