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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날개 단 엠아이텍…"신제품으로 기술 격차 넓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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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아이텍의 스텐트는 일본 소화기 스텐트 시장 점유율 50%를 넘기며 견고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멀티홀 스텐트 제품과 개발 중인 생분해 스텐트 등으로 더욱 확고한 기술 격차를 벌리고자 합니다."

1일 일본 고베서 열리고 있는 일본 소화기질환학회(JDDW 2024)서 만난 조경재 엠아이텍 국내영업마케팅 총괄팀장은 "일본서 멀티홀 스텐트 판매량도 점차 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엠아이텍은 일본서 엠아이텍 스텐트를 판매하는 보스턴사이언티픽과 함께 부스를 차려, 전시회에 참석했다. 보스턴사이언티픽은 해당 부스에서 엠아이텍의 제품을 가장 중심에 배치해, 주력 제품으로 소개하고 있었다.

조 총괄팀장은 "일본은 기계로 만든 스텐트보다 손으로 엮어 유연성이 큰 제품을 선호한다"며 "보스턴사이언티픽이 일본서는 자신들의 제품보다 우리의 제품을 훨씬 더 많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엠아이텍이 작년 한 해 일본서 판매한 스텐트의 양만 2만 2000여개. 올해는 3만여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해 매출에 약 40%가 일본서 나오고 있다.
멀티홀 스텐트, 日서 한 해 판매량 3배 이상 껑충
눈으로 확인한 JDDW의 규모는 유럽·미국 학회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작다. 하지만 일본 의사들에게 제품에 대한 피드백과 함께, 신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조 총괄팀장은 "엠아이텍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멀티홀 스텐트도 학회서 인연을 맺게 된 일본의 고바야시 마코토 교수와 함께 제작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멀티홀 스텐트는 구멍이 있는 피막형 담관 스텐트다. 담관에 암이나 염증 등으로 병변이 막혔을 때, 협착된 조직 사이에 끼워 담즙을 원활하게 흐르게 해준다.피막에 작은 구멍이 있어, 작은 구멍으로 조직이 미세하게 돋아난다. 이를 통해 스텐트가 담도내 협착 되는 것을 막으면서도, 스텐트의 고정이 가능한 제품이다.

일본서는 2022년 판매를 시작했고,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다. 2022년 500개에 불과했던 판매량은 작년 약 1700개로 약 3배 이상 크게 늘었다. 올해도 2000여개 이상 멀티홀 스텐트를 판매할 수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엠아이텍은 성장세를 가속화하기 위해 내년에는 더 얇은 멀티홀스텐트를 선보이겠다는 입장이다. 조 총괄팀장은 "현장의 니즈에 따라, 더 얇은 시술기구에 끼울 수 있는 멀티홀 스텐트 제품을 내년 선보일 예정"이라며 "담도에 훨씬 더 편하게 들어가 의료진들의 시술 난이도를 낮출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기관지 멀티홀·생분해성 비혈관 스텐트 등 신제품 개발도 계속...
"기술 고도화 위해 고군분투"
엠아이텍은 현재 담도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멀티홀 스텐트를 다른 장기에도 사용할 수 있게 개발하고 있다. 이미 러시아에서는 '기관지용 멀티홀 스텐트'를 선보여 시장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조 총괄팀장은 "기관지가 좁아지는 여러 질환에 스텐트를 사용하는데 금속으로 만들어진 일반 스텐트는 조직과의 협착이 심해 사용이 어렵고, 스텐트에 플라스틱 막 등을 감싼 피막형 스텐트는 너무 미끄러워 가래 배출이 안된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관지용 멀티홀 스텐트는 피막에 나있는 구멍 사이로 기관지 조직이 돋아나와 덜 미끄럽다"며 "가래 배출을 더 용이하게 하면서도 스텐트의 협착을 막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서는 세계 최초로 '생분해성 비혈관 스텐트'를 개발 중에 있다. 이는 금속이 아닌 생분해성 고분자 스텐트다. 기존 스텐트는 체내에 그대로 남아있어, 수술이나 추가적인 시술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 하지만 생분해성 스텐트는 추가적인 시술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분해된다. 현재는 담도용 스텐트로 개발에 나섰다.

업체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임상을 진행할 예정으로, 약 2년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조 총괄팀장은 "임상시험 기간을 줄이기 위해 다기관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제품을 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약물방출형 스텐트까지 개발이 완료되면 간 이식을 한 환자 등에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회사는 비뇨기과용 스텐트, 동물용 스텐트 시장으로 점차 라인업을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조 총괄팀장은 "해외 학회를 보면 중국 스텐트 업체들이 정말 많이 생기고 있다"며 "아직 수준은 떨어지지만, 기술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고도화된 스텐트 개발에 힘쓸 예정"이라고 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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