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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형제경영 강화…정교선, 13년 만에 현대홈쇼핑 회장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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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했다. 작년 11월 현대지에프홀딩스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 그룹 회장과 동생 정교선 부회장의 ‘형제 경영’을 이어간다.

현대백화점그룹은 31일 이 같은 내용의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날 승진한 정 부회장은 2009년부터 현대홈쇼핑 대표를 맡아 2011년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13년 만에 회장에 올랐다. 그룹 측은 정 부회장이 그룹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정지선 회장을 보좌해 그룹을 함께 경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관계자는 승진 배경에 대해 “국내 홈쇼핑 업황이 악화한 상황에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장기 성장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정 회장이 그룹 성장에 기여한 정 부회장을 계열사 회장에 오르도록 배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그룹이 애초 추진했던 지배구조 개편이 성공하지 못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2년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각각 인적분할해 두 개의 지주사를 세우는 안을 발표했다. 정 회장이 현대백화점, 정 부회장이 현대그린푸드를 이끌도록 개편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의 기업가치가 낮아질 것을 우려한 주주들이 반대하면서 결국 현대지에프홀딩스라는 단일 지주사 체제로 지배 구조가 바뀌었다. 현재 이들 형제는 현대지에프홀딩스 지분을 각각 39.7%, 29.1% 보유한 1, 2대 주주다.

산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의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농심홀딩스의 신동원 회장과 신동윤 부회장(율촌화학 회장) 등 형제가 공동 경영하면서 동생이 계열사 회장을 맡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날 계열사 4곳의 대표를 바꾸는 등 소폭 인사도 단행했다. 현대면세점 대표엔 면세 영업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박장서 영업본부장을, 현대이지웰 대표엔 박종선 상품운영본부장을 발탁했다. 또 지누스 대표엔 정백재 현대L&C 대표를, 현대L&C 대표에는 이진원 현대그린푸드 푸드서비스사업 본부장을 선임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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