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도입되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와 관련해 다양한 우려가 나오지만 우리 교육 현장은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독보적인 속도로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것처럼요.”
서울대 미래교육혁신센터장을 맡고 있는 임철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31일 ‘글로벌인재포럼 2024’의 ‘AI 디지털교과서, 디지털 교육 혁신의 시작’ 세션에서 “새로운 교육 수단에 대해 맹목적 기대나 무조건적 비판보다는 실천할 수 있는 대안을 준비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임 교수는 “교육부, 교육청, 교사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만큼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표준 모델을 개발해 교사에게 안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새 교과서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효율성’을 꼽았다. 서울언남초에서 한 달 반 동안 AI 디지털교과서로 수업한 이유림 교사는 “이전 수업의 참여도와 학습 성취율을 정량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있어 다음 수업을 준비하기 용이했다”며 “AI 보조교사가 수업 후기를 분석해 학습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수업 내용을 추천해 줘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빠른 학습자와 느린 학습자를 모두 챙길 수 있다는 점도 두드러졌다. 이 교사는 “배우는 속도가 다른 아이들에게 서로 다른 활동을 제시해 빠른 학습자는 창의성을 키우는 활동을, 느린 학습자는 기본 개념을 이해하는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학생에게 다채로운 교육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 역시 강점으로 거론됐다. 임선하 덕화중 교사는 “컬러풀한 이미지와 동영상, 각종 데이터 등 학습지로 제공하기 어려운 자료를 원 없이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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