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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술' 세계 전도사로 나선 강민수 국세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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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3차 아시아·태평양 국세청장 회의(SGATAR) 수석대표단 오찬장. SGATAR는 조세행정 발전과 협력 증진을 위해 1970년 결성된 조세행정 회의체다. 지난 28일부터 이날까지 열린 이번 회의에는 18개국 과세당국의 국세청장·대표단이 참석했다.

강민수 국세청장은 이날 오찬 도중 경북 김천의 지역 특산주인 배금도가를 테이블에 앉은 아·태 국세청장에게 직접 따라줬다. 강 청장은 배금도가 뿐 아니라 각 지역의 특산주를 일일이 들고 다니며 각국 국세청장들을 대상으로 열띤 홍보전을 벌였다. 각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전통주를 일일이 직접 따라주며 소개하는 강 청장의 모습을 보고 각국 국세청장들은 전통주에 큰 관심을 보였다.

국세청은 스기타 행사와 연계해 이날 수출주류 박람회를 개최했다. 국세청의 주세·면허 행정을 소개하고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주를 홍보하기 위한 행사였다. 스기타와 수출주류 박람회를 연계해서 개최하자는 아이디어는 강 청장이 직접 낸 것으로 전해졌다. 강 청장은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류 제조업체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선 18개국 과세당국의 국세청장들이 대거 참석하는 스기타야말로 가장 적합한 행사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술 총 수출액은 3억2625만 달러에 달한다. 이 중 SGATAR 17개 회원국에 수출한 우리 술은 2억3569만 달러로, 총 수출액의 72%에 이른다.

통상 주류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은 식품을 관장하는 농림축산식품부에 있다고 여기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현행 주세법에 따르면 주류 면허를 비롯해 생산, 유통, 소비 등에 대한 규제와 관리 감독은 국세청 소관이다. 신규 면허 발급 권한과, 면허 취소 사유에 해당하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면허를 취소할 권한도 국세청이 모두 갖고 있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는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명인이 제조한 민속주부터 각 지역 특산주 및 우리나라 고유의 맛을 살린 탁주·약주, 해외시장에 널리 알려진 소주·맥주를 소개했다. 국제주류 품평회에서 수상한 국산 위스키 등 30개 업체의 89개 명품 주류의 시음 기회도 제공했다. 특히 강 청장은 아·태 국세청장들과 함께 직접 박람회 현장을 찾아 전통주 제조 기법을 일일이 소개하기도 했다.

박람회를 관람한 참석자들은 “쌀과 누룩을 발효시키는 전통 제조 방식으로 깊은 풍미와 고유의 맛을 살린 주류들이 훌륭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색 있는 다양한 술들을 자국에도 소개하고 싶다는 호평도 이어졌다.

이날 주류 박람회를 큰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이끈 배상록 국세청 소비세과장은 “국내 주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류 제조업체의 고충을 해결해 국내 주류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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