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클은 오는 11월 4일부터 6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컨퍼런스 '바이오 유럽(BIO-Europe) 2024'에 참가해 글로벌 파트너링 미팅을 갖는다고 31일 밝혔다.
큐라클은 항체 치료제 공동 연구개발 파트너인 맵틱스 연구진과 함께 이번 행사에 참석한다. 양사는 지난 7월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Tie2(Tunica Interna Endothelial cell kinase-2) 활성화 항체 등 난치성 혈관질환에 대한 항체 치료제 파이프라인 8개를 함께 개발해오고 있다.
Tie2 활성화 항체는 Tie2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시켜 혈관을 정상화 및 안정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ie2는 최근 VEGF(혈관내피성장인자)에 이어 난치성 혈관질환 치료를 위한 유망한 신규 타깃으로 주목 받고 있으며,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양사는 이번 행사에서 Tie2 활성화 항체 기반 파이프라인인 MT-101, MT-103 등의 최신 연구 데이터를 소개할 예정이다. 현재 전임상 단계인 MT-101과 MT-103은 2023년, 2024년에 각각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됐다.
MT-101은 신장 질환인 급성 신손상, 만성 신부전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두 질환 모두 신장혈관의 손상이 공통적인 병인인데, MT-101은 동물모델 실험에서 신장혈관 안정화를 유도하고 염증 및 신장 섬유화를 완화하는 것을 확인했다.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만성 신부전 치료제 글로벌 시장은 2023년 약 3조원에서 2033년 19조원 규모로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아직까지 급성 신손상에 대해 허가 받은 치료제가 없어 MT-101은 시장성 및 미충족 의료수요 측면에서 매력적인 약물로평가 받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과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중항체 MT-103에 대한 논의 역시 진행된다. MT-103은 Tie2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하며 동시에 VEGF, Ang-2를 억제하는 삼중 기능을 가진 차세대 이중항체로 망막 혈관질환(습성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등)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이다.
글로벌 망막 혈관질환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43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아일리아, 루센티스 등 항-VEGF 단일항체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최근 이중항체 바비스모의 등장에 따라 이중항체로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MT-103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한 동물모델 실험에서 과도한 혈관신생을 저해하고 혈관 누수를 억제하는 효능이 현재 전세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아일리아 대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큐라클 관계자는 "맵틱스와 협업을 통해 항체 연구개발 및 사업화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 우수한 항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난치성 혈관질환에 경쟁력을 갖춘 치료제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면서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