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버스 충전 기업 펌프킨이 최근 ‘한국 ITS(지능형 교통 시스템) 학회 2024 추계 학술대회’에 참가해 모빌리티(MaaS, Mobility-as-a-Service) 충전 솔루션 개발 성과 및 배터리 데이터 분석과 에너지 관리를 결합한 혁신적 기술을 발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학회에는 700여 명의 전문가와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ITS의 발전 방향과 최신 교통 에너지 기술을 공유했다. 펌프킨은 전기버스, 전기선박, 항공 모빌리티 등을 아우르는 토털(Total) 모빌리티 충전 인프라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MaaS 연계형 충전 솔루션과 eBAB 통합관제 시스템을 중심으로 발표하며, 배터리 성능 최적화와 화재 위험 예측을 통한 모빌리티 안전성 강화 방안을 선보였다.
펌프킨은 충전기 개발을 넘어 배터리 데이터 분석과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결합한 통합 모델로 대규모 충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 모델은 충전 인프라 구축, 유지 보수, 관제 및 화재 위험 사전 예측 등을 포함해 운수사에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번 특별 세션에서 소개된 주요 충전 기술에는 ▲전기버스 특화 충전 시스템 ▲상부형 충전기 ▲팬터그래프 이동 로봇 자동 충전 시스템 ▲전기선박 충전 기술 ▲ESS 연계형 350kW 초고속 충전기 ▲400kW급 DC 초급속 충전기 등이 포함됐다.
ESS 연계형 350kW 초고속 충전기는 전력망과의 통합 운영으로 도심 전력 수급 문제를 해결하고 충전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2025년부터 주요 대기업과 협력해 도심 주유소에서 실증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 AC 전력망의 다중 변환 과정 없이 직류로 전력을 직접 공급해 효율 손실을 줄일 수 있는 400kW급 DC 초급속 충전기는 전압 급변으로 인한 아크(arc discharge) 발생 가능성을 낮춰 화재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충전 기술이다.
eBAB 통합관제 시스템은 9.8억 개에 달하는 충전 데이터를 분석해 배터리 성능을 최적화하고 화재 위험을 사전 예측한다. 운수사들은 이를 통해 차량의 실시간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충전 효율을 높이고 배터리 온도 이상 발생 시 승무원과 관리자에게 동시 위험 알림을 양방향으로 전달해 화재에 신속 대처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 통학 차량과 화물 전기차 등 다양한 상용차를 위한 맞춤형 충전 솔루션도 제공해 각 차량 특성에 맞는 에너지 관리와 안전 운전 방안을 제안한다.
추상호 ITS 학회 회장은 “펌프킨의 공동사업 모델은 모빌리티 충전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안전과 효율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날 모빌리티 산업은 개별 기술 개발을 넘어서 산업 간 융합과 협력을 통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라며 기업, 학계, 지방자치단체 간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변상철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는 “펌프킨의 솔루션은 승무원과 관리자 간 양방향 알림 기능을 통해 비상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함으로써 차량 및 승객의 안전성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다”라며 “화물 운송, 공공 교통뿐만 아니라 항만과 공항과 같은 대규모 물류 허브에서도 응용 가능하다. 충전 네트워크와 모빌리티 인프라를 통합하는 펌프킨의 접근법이 향후 물류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용길 펌프킨 총괄사장은 “회사의 목표는 다양한 기업 및 기관들과 협력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충전 및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5년 사업 전략인 공진화(共進化, co-evolution)를 통해 MaaS 연계형 충전 서비스를 전기차뿐 아니라 전기선박과 항공 모빌리티 분야까지 확장하고 있다”라며 “본 학회 기간 동안 국내 최고 플랫폼 서비스 기업 및 국내 최대 운수회사와 함께 새로운 모빌리티 충전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며, 11월에 공식 계약을 체결해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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