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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하던 게 3개월 만에…" 잠실 아파트 집주인들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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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송파구 전셋값이 상승을 멈추고 보합을 기록했다.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셋값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의 설명이다.

3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8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8% 상승해 전주(0.09%)보다는 상승폭을 소폭 낮췄다. 상승폭은 줄어들었지만 대체로 오름세는 유지 중인 가운데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송파구만 보합(0%)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대장 아파트인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전날 12억4000만원에 새로운 세입자를 들였다. 지난 9월 13억원에 갱신 계약이 됐던 이 면적대는 불과 한 달 만에 수천만원이 낮아져 세입자를 들이고 있다. 이 단지 또 다른 전용 84㎡도 지난 23일 13억원에 신규 전세 계약을 맺었는데 지난 10일 맺어진 13억5000만원보다 5000만원이 낮아졌다. 현재 이 단지 전용 84㎡ 전세 호가는 11억~12억원 수준이다.

바로 옆에 있는 '리센츠' 전용 84㎡도 지난 23일 12억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초엔 13억5000만원까지 세입자를 들였던 면적대다. 이 면적대는 지난 7월엔 15억원까지 세입자를 구했던 곳으로 약 3개월 만에 3억원이 내렸다.

잠실 전셋값이 주춤한 이유는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가 다가오면서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로 11월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6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잠실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올해 여름께만 해도 물건이 많지 않아 전셋값이 계속 오르는 모양새였다"며 "최근 역시 단지 내 물량은 적은 편이지만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가 가까워지면서 어느정도 영향을 받고 있다. 다만 다른 단지처럼 물건이 쏟아지는 입주장 효과는 적어 전셋값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동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평년 같으면 추석 이후 전세시장이 조용하다가 신학기가 가까워질수록, 보통 연말인 11월, 12월과 연초인 1월, 2월에 전셋값이 많이 오르는데 올해는 올림피파크포레온 입주가 내년 3월까지로 예정돼 있어 전셋값이 어떻게 움직일지 가늠이 가지 않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송파구를 제외한 다른 자치구는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성동구(0.23%)는 옥수동과 하왕십리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강남구(0.15%)는 개포동과 압구정동 주요 단지 전셋값이 뛰고 있다. 중랑구(0.12%)는 신내동과 면목동 중소형 규모 중심으로, 중구(0.11%)는 신당동과 만리동에서, 영등포구(0.1%)는 신길동과 대림동 위주로, 서초구(0.1%)는 잠원동과 반포동 학군지에서, 양천구(0.09%)는 목동과 신정동 소형 규모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물건이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대기 수요도 여전해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면서도 "지속적인 가격 상승으로 부담감이 커지면서 일부 단지에서는 하락 거래도 나오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집값도 아직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상승 폭을 더뎌지는 상황이다. 이번 주 서울 집값은 0.08% 올라 전주(0.09%)보다 소폭 줄었다.

강남구(0.18%)는 압구정, 개포동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성동구(0.16%)는 성수동1가, 옥수동 주요 단지에서, 서초구(0.14%)는 반포동과 잠원동 신축 아파트 가격이 뛰었다. 용산구(0.13%)는 이촌동과 산천동 대단지에서 마포구(0.12%)는 아현동과 용강동을 중심으로, 영등포구(0.1%)는 여의도동과 신길동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뛰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재건축 단지와 신축 단지에서는 신고가가 나오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출 규제 영향과 가격 급등 피로감으로 매수자들이 시장을 지켜보면서 매물이 쌓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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