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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 승진…현대百그룹 부회장직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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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사진)이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12년 만에 승진한다.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직은 유지한다. 정교선 회장은 정몽근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31일 정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비롯해 승진 29명, 전보 31명 등 총 60명에 대한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 폭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인사 핵심 키워드는 안정 기조 속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 추구"라며 "지난해 주력 계열사 대표들이 교체된 만큼 올해는 국내외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감안해 주요 계열사 대표를 전원 유임해 불황 속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 및 혁신에 매진토록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2009년부터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아오다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정교선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한다. 그룹 차원에서는 기존대로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직을 유지하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을 보좌한다. 단일 지주회사 체제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그룹 경영 전반을 함께 이끌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그룹 단일 지주회사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중심으로 정지선 회장, 정교선 부회장이 공동경영을 이어간다.

정 부회장의 회장 승진 배경엔 홈쇼핑 업황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 기존 사업 역량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가 중요한 상황에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전문 경영인은 중·단기 사업 전략에 대한 계획 및 추진에 나서고, 정 부회장은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홈쇼핑의 장기적 성장전략 구상 및 추진에 매진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김창섭 영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업개발담당 임원으로서 더현대 서울 출점을 주도했으며 더현대 서울 점장 재직시 위상을 끌어올린 실적이 있다. 최근 부산에 신개념 리테일 공간 커넥트현대를 오픈하기도 했다.

정보통신기술(ICT)전문기업 현대퓨처넷 김성일 대표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고, 현대IT&E 합병 이후 조직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희준 현대바이오랜드 대표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와의 협업을 통해 건기식 사업을 확대하는 등 사업 확장 성과를 거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면세점 대표이사는 박장서 영업본부장으로 교체됐다. 박 신임 대표는 1992년부터 33년째 국내 주요 면세점에서 면세점 영업을 담당해 온 면세사업분야 전문가로 2020년 현대면세점에 입사한 뒤 영업본부장을 맡아왔다.

종합 건자재 기업 현대L&C 새 대표엔 이진원 현대그린푸드 푸드서비스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현대백화점, 현대리바트, 현대그린푸드에서 재경총괄을 담당하며 경영능력을 검증받았고, B2C사업은 물론 B2B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풍부한 경험이 장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매트리스 전문 기업 지누스에는 현대L&C 대표를 맡고 있는 정백재 대표가 내정됐다. 그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주력으로 하는 현대에버다임의 재경실장과 현대L&C의 경영전략본부장 및 대표를 역임했으며, 글로벌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누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적임자로 판단돼 발탁됐다.

토탈 복지 솔루션 기업인 현대이지웰 대표로 내정된 박종선 대표는 현대홈쇼핑 온라인사업부와 영업전략담당을 거쳐 2021년 현대이지웰로 자리를 옮겨 상품운영본부장을 맡다가 대표이사로 승진한 사례다. 온라인몰 운영과 마케팅 부문에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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