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31일 한화솔루션의 목표주가를 2만3000원에서 2만원으로 낮췄다. 전날 종가(2만1500원)보다 낮다. 미국 시장 내 동남아시아산 태양광 모듈의 과잉 공급이 여전하고, 한화솔루션 신규 설비 가동 시점도 지연됐다는 이유에서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환화솔루션은 올해 연간 판매량 목표치를 9GW(기가와트)에서 8GW로 낮췄다.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신규 웨이퍼·셀 설비 가동 예상 시점도 내년 초에서 중반으로 변경됐다. 이를 반영해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수요를 웃도는 동남아시아산 태양광 모듈 공급은 여전하다 미국 모듈 설비 자급률도 100%에 달해 내년 공급 상황이 개선되기 어렵다"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증가에 따라 한화솔루션 영업이익은 늘어날 수 있겠지만, 현금유출 및 재무구조 악화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3분기 한화솔루션의 잠정 영업손실은 81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영업손실 540억원)를 밑돌았다.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4.5% 줄어든 2조773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매출 1조1525억원, 영업손실 410억원을 기록했다. 개발자산 매각과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수익성 개선 등으로 적자 폭은 직전 분기 대비 50% 이상 줄었다.
케미칼 부문의 매출은 1조1886억원, 영업손실은 310억원이다. 글로벌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판가 약세가 지속됐고 급격한 해상운임 상승으로 수익성이 둔화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2546억원, 영업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협력사의 하계 운휴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한화솔루션 실적에 대해 최 연구원은 "4분기 판매량이 늘어 모듈 적자가 줄어들고, 발전자산 매각분이 실적에 반영돼 신재생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