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전체 투자의 절반 이상도 과하지 않습니다. 미국 투자는 필수 조건이고요.”
한은경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2센터 상무(사진)는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익률 방어는 정확한 포트폴리오 배분에서 시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1999년부터 삼성증권에서 일한 베테랑 프라이빗뱅커(PB)인 한 상무는 지난 6월 NH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고액 자산가의 자산 관리를 도맡고 있다.
그는 “대체 투자자산 20% 남짓을 제외하면 주식과 채권 비중은 6 대 4가 기본”이라며 “금리 인하 기조 속에 주목받던 미국 장기채 투자 가치가 최근 채권 금리 상승으로 떨어지면서 주식에 좀 더 집중해도 좋은 상황이 됐다”고 했다. 국가별 비중에 대해선 “과거엔 달러 가치만 염두에 두고 미국에 30% 자산을 배분했지만 이젠 유동성과 성장에 초점을 맞춰 60%까지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주식 중에는 소비재 관련주의 잠재력을 높이 샀다. 내년 봄 미국이 경기 반등에 성공한다면 큰 수혜를 볼 수 있다고 했다. 한 상무는 “소비재 업종은 데커스아웃도어, 온홀딩스 같은 나이키 대체재가 일괄 부상하는 변화의 시기”라고 짚었다. 개별주보다 이들 기업이 두루 담긴 상장지수펀드(ETF) ‘컨슈머 디스크레셔너리 셀렉트섹터 SPDR 펀드’(XLY), ‘아이셰어즈 US 컨슈머 디스크레셔너리’(IYC) 등을 추천했다.
침체기인 국내 증시에서도 담아둘 주식은 있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 수요가 커지고 있는 보톡스, 아티스트 활동이 늘어날 엔터주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주요 보톡스 관련주는 균주 관련 소송이 일단락돼 법률 비용 부담 해소를 이유로 상승 중이다.
휴젤은 이달 14.2% 올랐다. 엔터주는 올해 소위 ‘4대장’(와이지엔터테인먼트·JYP엔터테인먼트·하이브·에스엠) 대형주마저 어닝 쇼크(실적 충격)로 주가가 침체했다. 다만 최근 제니(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스파(에스엠)·아일릿(하이브) 등 아티스트가 활동을 재개하며 실적 회복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이들 엔터주 주가는 이달 평균 4.97% 뛰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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