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예술과 창작의 영역까지 들어오게 되면 예술가를 대체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예술 업계를 휘감고 있습니다. 예술과 창작의 영역에서 AI에 대한 비판적인 실행이 중요해진 시점입니다.”
3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막을 올린 ‘글로벌인재포럼 2024’에서 안현실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가 좌장으로 나서 ‘문화·예술·스포츠 그리고 AI’에 대한 대담을 나눴다.
우선 예술의 정의와 창작의 패러다임이 바뀔 수도 있다는 기대와 위기감이 공존한다는 점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먼저 나왔다. 박주용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예술의 정의가 바뀔 것을 걱정할 수도 있고. 또 사람은 사람과 AI의 작품에 같은 가치를 둘 것인지, AI가 창조와 발견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된다”며 “그러나 AI는 궁극적인 목적 없이 존재하는 것을 베끼지만, 사람은 꿈과 신념을 위해 창작한다”고 강조했다.
체육 분야 역시 AI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 AI 선수 코칭. AI 빅데이터 분석과 승부 예측, 근거 있는 데이터를 통한 승부 예측, 로봇 심판 등이 스포츠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는 “AI가 스포 산업 성장을 돕고 있다”며 “AI가 초래한 가파른 혁신에 올라타지 않으면 미끄러질 수 있으며, 혁신의 시간은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AI를 활용한 영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튜디오 프리윌루전의 권한슬 대표이사도 강단에 섰다. 프리윌루젼은 제1회 두바이 국제 AI 영화제에서 전세계 500개 작품과 겨뤄 세계 최초 대상과 관객상 2관왕을 달성했다. 당시 출품한 ‘원 모어 펌킨’은 당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AI 영화였다.
권 대표는 이날 차기작인 최초의 뮤지컬 AI 단편영화 ‘Poem of Doom’을 선보인 뒤 “현재 국내에만 1000개가 넘는 AI 영화가 나와있다”며 “AI필름이라는 새로운 영화 장르가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아바타 3나 4는 AI로 만든 장면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영화뿐만 아니라 광고를 만드는 프로세스에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