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최저가 중심 가격 비교에서 더 나아가 스마트스토어 중심의 쇼핑 공간에 네이버만의 데이터와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하반기엔 보다 차별화된 개인 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하려고 한다."
지난 8월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밝힌 '개인 맞춤형 쇼핑' 서비스가 현실화됐다. 'AI 커머스 MD' 출시를 예고하면서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카카오보다 먼저 'AI 쇼핑' 서비스를 공개한 것이다.
네이버는 30일 AI를 기반으로 맞춤 쇼핑 추천 기능을 고도화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시범 도입했다고 밝혔다. 개인별 취향과 관심사를 분석해 상품뿐 아니라 혜택·프로모션, 쇼핑 콘텐츠를 추천·전시하는 초개인화된 AI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개인화 상품 추천 기술 에이아이템즈(AiTEMS), 포유(FOR YOU) 서비스 등 여러 곳에 흩어졌던 AI 추천 서비스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통해 전면 확대된다. 상품 스펙을 중심으로 검색·비교하던 기존 영역은 '네이버 가격비교' 서비스로 탈바꿈한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에이아이템즈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초개인화된 추천 경험을 제공하는 데 힘을 실었다. 기존 서비스에선 선호할 만한 상품 추천이 중심이었다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선 이용자별 맞춤 혜택과 트렌드 정보를 개인화된 결과로 제시한다.
추천 과정에서 고려하는 데이터 범위는 상품 정보뿐 아니라 각종 프로모션, 라이브 콘텐츠 등으로 확장됐다. 특정 상품을 찾는 사용자에게 현재 진행 중인 브랜드별 프로모션 정보나 특가 라이브를 운영하는 스토어를 추천하는 식이다.
또 AI 발견피드를 통해 끊임없이 상품 등을 추천한다. 관심사가 반영된 개인화된 상품 검색 결과를 제시하고 큐레이션 탭도 도입했다.
최 대표는 실적발표 당시 "피드 형식으로 제공되는 개인화된 혜택과 추천 기능을 도입해 쇼핑 동선을 간결하게 해 원하는 브랜드와 제품을 보다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직관적으로 스마트스토어 상품을 탐색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소비자들이 신뢰하며 구입할 수 있는 쇼핑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번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가 "한 단계 더 고도화된 AI 기술을 적용한 초개인화 커머스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이용자는 나에게 딱 맞는 AI 추천 쇼핑 경험을 누리고 판매자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기술 집약적 AI 커머스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도 곧 AI 쇼핑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지난 25일 '이프카카오 2024'에서 'AI 커머스 MD'를 이르면 다음달 중 공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AI 커머스 MD는 카카오톡 안에서 형성된 관계와 사용자 간 선물을 주고받는 맥락, 트렌드 등을 고려해 적합한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당시 이 서비스를 "지인에게 줄 선물을 고를 때 전에 주고받았던 선물을 토대로 생일 외에도 집들이, 졸업, 결혼과 같이 다양한 선물을 주고받는 맥락에서 트렌드 기반으로 분석해 추천해주는 나만의 AI 쇼핑 메이트"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내엔 'AI 선물탐험', 'AI 와인탐험' 등 일부 AI 추천·탐색 기능이 마련돼 있지만 쇼핑 전 과정에 걸쳐 AI 추천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은 아니다. AI 커머스 MD가 출시된 이후에야 AI 쇼핑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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