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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의 美 대선…누가 당선돼도 오를 '필승의 주식' 있다 [이시은의 투자고수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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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은의 투자고수를 찾아서’는 이시은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매주 수요일 한경닷컴 사이트에 게재하는 ‘회원 전용’ 재테크 전문 콘텐츠입니다. 한경닷컴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더 많은 콘텐츠를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시 유력 수혜 에너지원은 천연가스입니다.”

정희석 바바리안리서치 이사는 지난 23일 인터뷰에서 “GE베르노바 EQT코퍼레이션 등 천연가스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 주가 흐름을 잘 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9년 투자업계에 뛰어든 그는 2015년부터 한국투자증권에서 미국 주식 전문 연구원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국내선 관련 분야 1세대 애널리스트로 꼽힌다. 이후 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서 상품 운용을 담당했고, 2020년부터 해외 주식 독립리서치 바바리안리서치에서 활동하고 있다.
주가 움직이는 GE베르노바·EQT
다음 달 5일로 다가온 미 대선은 주식 투자자들의 핵심 이벤트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최근 현지 투자업계 움직임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무게가 기운 모양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따르면 일부 헤지펀드들은 트럼프와 관련 없는 기업에 자금을 빼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트레이드’ 척도로 불리는 트럼프미디어의 최근 한 달 주가 상승률은 이날 기준 183.05%에 달하며, 금과 비트코인·달러 값 역시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트럼프 트레이드 업종으론 대표적으로 방산과 원전, 정유 등이 꼽힌다. 하지만 정 이사는 “모두 복합 변수가 너무 많은 투자처”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시 주가 상승을 장담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그가 천연가스 관련주를 다르게 살피는 이유는 내년도 미국 전력 수요 급증과도 관련돼 있다. 정 이사는 “미국은 해마다 200~250테라와트시(TWh) 전력 여유분을 잘 유지해왔지만, 데이터센터 투자 때문에 2027년부터 전력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며 “당장 내년부터 요금이 오를텐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천연가스 발전을 통해 이를 낮추려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미국의 천연가스 발전 비중은 40%로 가장 높다. 이미 대표주인 천연가스 터빈 업체 GE베르노바, 천연가스 생산·수송 업체 EQT코퍼레이션의 주가는 꿈틀대고 있다. 9월부터 이날까지 주가 상승률은 각각 37.52%, 7.34%다.

태양광 관련주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종목들은 흔히 해리스 부통령의 수혜주로 묘사된다. 하지만 정 이사는 “앞선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기에 태양광 상장사들 실적은 오히려 올랐다”며 “당선 초기 주춤할 투자심리로 잠깐의 조정기를 맞이할 수는 있지만, 부족할 전력 수요가 주가를 계속 자극할 것”이라고 했다. 그의 집권 초 1년간 대표주 퍼스트솔라 주가 상승률은 101.53%에 달했다. 유가가 상승기였고, 태양광 발전소가 공화당 지지율이 높은 지역에 위치해 예산이 풍부했던 이유도 있다. 정 이사는 “시가총액은 작지만, 미 증시에는 어레이테크놀로지 넥스트래커 등 다양한 태양광 장비 관련주와 플루언스에너지 같은 ESS 종목이 있다”며 “이들도 내년 주가 흐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짚었다.
시총 20억달러 미만 투자 자제해야
그는 미국 증시를 “실적으로 승부하는 시장”이라고 압축해 표현한다. 국내 증시에선 갖가지 투자법과 여러 풍문에 우량주마저 흔들리는 장면이 연출된 지 오래다. 실적은 선반영되기 마련이고, 이를 유일한 지표로 삼기가 쉽지 않다. 정 이사는 “자본시장 규모 대비 정보량이 매우 많은 국내와는 달리, 미국은 컨센서스(추정치)가 맞지 않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실적이 주가에 후행 반영되는 경우도 자주 나타난다”며 “실적을 무시하며 미국 증시에 투자한다면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총이 영세한 기업에는 투자를 자제할 것도 조언했다.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미 증시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을 합쳐 상장사 수가 4000개에 이른다. 그는 “시총 20억달러(약 2조7700억원) 미만은 국내 증시 기준으론 클지 몰라도, 미국에선 스몰캡(소형주)에 해당한다”며 “적자 기업이 많이 숨어있고 주가 변동폭도 큰 편”이라고 했다. 이들 중 일부에서 주가가 치솟는 ‘급등주’도 심심찮게 등장하는 편인데, 결국 실적을 기준으로 주가는 돌아오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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