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의 매출이 2분기 연속으로 줄어들었다.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이 감소한 탓으로 분석된다.
29일(현지시간) 맥도날드는 3분기에 전 세계 동일점포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의 예상(-0.6%)보다 큰 매출 하락 폭을 기록했다. 맥도날드는 2분기에도 매출이 1% 줄어들었다. 맥도날드 매출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맥도날드의 순이익도 3% 줄어든 22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시장 전망치 23억달러에 못 미쳤다. 다만 새로운 매장을 합산한 총 매출은 전년비 3% 증가한 69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68억달러보다 많았다.
맥도날드는 식료품 가격 상승도 매출 감소의 이유로 꼽았다. 크리스 켐친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수 년에 걸친 식료품 값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인해 햄버거, 감자 튀김, 음료수 등의 값이 뛰면서 고객들의 씀씀이가 줄었다"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실적에서 매출이 0.3% 증가하면서 성장세로 돌아섰지만, 글로벌 시장에선 프랑스와 영국의 실적이 줄어들며 전체적으로 2.1% 감소했다.
현지 파트너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로열티를 받는 방식의 사업부문 매출은 3.5%나 줄어들었다. 대표적인 시장인 중국과 중동의 매출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중동에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인한 불매운동 여파로 타격을 입었다. 이스라엘이 전쟁 과정에서 대규모 민간인 희생이 발생하자 이스라엘에 맹방인 미국 기업인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등이 불매운동의 대상이 됐다.
맥도날드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79달러(0.60%) 내린 295.0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3분기 실적과는 무관하지만 지난주 미국에서 맥도날드 '쿼터파운드버거'를 고객들이 집단 식중독에 걸리는 사고도 발생해 주가는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장균에 오염된 양파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식중독으로 미국 내 13개 주에서 75명의 환자가 발생해 22명이 입원하고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