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을 앞두고 뉴욕증시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두고 나스닥이 최고치를 경신하는 한편 트럼프미디어와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기대감이 지속됐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4.52포인트(0.36%) 하락한 4만2233.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16% 상승한 5832.92에, 나스닥종합지수는 0.78% 오른 1만8712.75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미국 고용시장이 점진적으로 완화하면서 과열 단계를 벗어나고, 동시에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는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컨퍼런스보드가 이날 발표한 10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108.7로 전월 99.2에서 급등했다. 시장 전망치 99.5도 웃돌았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9월 구직 건수는 744만건으로 전월 786만건보다 줄었다. 시장 전망치 800만건은 밑돌았다. 9월 구직건수는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전보다는 높지만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882억7000만달러의 매출과 2.12달러의 주당 순이익(EPS)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증가한 수치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863억달러를 넘었다. 주당 순이익도 전망치 1.85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관심이 높은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13억5000만달러로, 예상치 108억8000만달러를 뛰어넘었다. 1년 전 84억1000만달러에서 34.9% 급증했다. 구글의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1.66% 상승한 뒤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5%대 급등했다.
엔비디아와 AMD는 각각 0.52%와 3.96% 올랐다. 빅테크 중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각각 1.26%, 0.12%씩 상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SNS 트루스소셜을 운영하는 트럼프미디어앤테크놀로지는 트럼프 당선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8.8% 뛰었다. 비트코인 가격도 개당 7만3000달러 수준을 넘기도 했다.
포드는 올 3분기 영억이익이 26억달러로 전망치에 부합했지만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00억~120억달러 중 하단에 있는 100억 달러로 새로 제시하면서 주가가 8.44% 하락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2.2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16%에 거래됐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5bp 하락한 4.272%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17달러(0.25%) 내린 배럴당 67.21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 0.3달러(0.42%) 하락한 배럴당 71.12달러에 마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