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및 상호금융, 저축은행, 카드 등 2금융권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1조원 넘게 불어났다. 시중은행이 신규 가계대출을 조이면서 일어난 ‘풍선 효과’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이미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2금융권 가계대출 월별 증가폭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22년 5월(1조4000억원 증가) 이후 2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2022년 10월 이후 매달 감소하다 올 8월 5000억원 늘어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에는 5000억원 감소했지만, 부실채권 상각으로 기타대출이 1조2000억원가량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이달 증가한 가계대출 중에선 새마을금고가 신규 주택단지 입주자에게 공급한 중도금 및 잔금대출 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의 잔금대출 만기는 40년으로 농·수·신협 등 다른 상호금융 및 은행권보다 10년 길다. 한도가 최대 수천만원 많다는 얘기다. 금융당국이 아니라 행정안전부가 새마을금고를 관리하면서 ‘규제 공백’이 발생했다는 분석도 있다.
보험계약대출, 카드론 등 ‘불황형 대출’ 증가폭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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