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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전기차 부문 적자 '눈덩이'…주가 6%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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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자동차 기업 포드가 전기차 부문에서 연이어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리콜 비용과 전기차 판매 부진 등으로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25%가량 줄어들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6%가량 급락했다.

28일(현지시간) 포드는 지난 3분기에 462억달러(약 64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9억달러(주당 49센트·조정 기준)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452억달러의 매출과 주당 46센트의 순이익을 웃돌았다. 매출은 직전 분기의 478억 달러에서 소폭 감소했으나 작년 같은 기간 438억달러와 비교하면 5.5% 늘어났다. 미국 경기 활황으로 F-150을 비롯한 F 시리즈 픽업트럭이 양호한 판매 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3분기 중 약 50만 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나 감소했다. 전기차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3분기에만 전기차 사업 손실이 12억달러에 달했다. 판매 부진 속에서 당초 지난 8월 출시 예정이었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을 잠정 연기하고, 하이브리드 모델로 전환하는 등 프로젝트가 잇따라 좌초됐다.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된 손실이 37억달러에 달한다. 올해 전기차 부문의 총손실은 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포드자동차는 2021년 전동화 모델 개발에 220억달러, 자율주행차에 7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하고 야심 차게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었다. 자사의 플래그십(기함) 모델인 F-150의 전동화 버전인 'F-150 라이트닝'을 2022년 시장에 선보였지만 지난해 판매량이 2만4165대에 불과했고, 올해 3분기에도 판매 대수가 7162대에 그쳤다.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은 사전 주문량이 200만대를 넘어섰고, 3분기에 인도량이 1만6692대에 달했다.

포드는 올해 이자·세금공제전이익(EBIT) 전망치를 기존 100억~120억달러에서 100억달러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존 롤러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도 높은 보증 비용과 공급망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최근 허리케인으로 인해 문제가 더욱 심해졌다"고 말했다.

포드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급락했다. 이날 정규장에서는 2.71% 오른 11.37달러로 마감했으나 실적이 발표된 뒤 5.98% 급락해 10.69달러까지 내려갔다. 포드의 주가는 SUV 출시 무산으로 한 달 사이 30%가 급락하는 등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나타내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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