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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두 번 다니는 시골에 연 8만명 몰리는 버거집 'ㅁㅁㅎㅅ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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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의 공식을 깨고 싶었습니다. ‘햄버거는 건강에 좋은 음식이 아니야’ ‘햄버거에는 콜라지’ ‘햄버거 하면 냉동감자 튀김’”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거죠.”

하루에 버스가 두 번밖에 다니지 않는 경북 칠곡군 왜관읍 매원마을에서 2020년 이색 햄버거 가게를 창업해 연간 8만 명이 방문하는 명소로 만든 배민화 ㅁㅁㅎㅅ(므므흐스)버거 대표는 창업 동기를 이렇게 밝혔다. 지난해 매출만 7억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ㅁㅁㅎㅅ버거는 냉동 패티를 쓰지 않는 수제버거다. 빵에는 흑마늘 진액이 들어간다. 감자는 매원마을에서 6t을 계약재배했다. 감자튀김은 그래서 동그란 전 형태로 나온다. 유리 볼에 나오는 샐러드와 콜라 대신 매실 음료와 달콤한 아이스크림 요구르트가 2인 세트 메뉴에 포함돼 있다. 이곳을 방문한 고객들은 “이렇게 건강한 햄버거를 먹기는 처음”이라고 입을 모은다.

배 대표가 임산부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만든 건강한 햄버거가 인기 비결이다. 냉동이 아닌 감자튀김을 만들기 위해 배 대표는 하루에 감자 350㎏을 튀기기도 했다. 최고의 버거를 만들기 위해 수천 번의 실험을 한 뒤 얻어낸 레시피다.


ㅁㅁㅎㅅ버거에는 MZ세대 고객뿐만 아니라 주부, 중장년 부부 등 다양한 층의 고객이 끊이지 않았다. 그 덕분에 매출은 창업 후 계속 우상향이다. 올해는 월 1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배 대표는 “음식점이나 프랜차이즈를 창업하지 않았다. 우리는 스타트업”이라고 강조한다. 정직원 4명 등 16명이 일한다. 배 대표는 장사가 잘돼도 바로 프랜차이즈를 낼 생각은 없다고 했다. 대신 지역별로 특색 있는 재료를 쓰는 연구소를 계속 늘릴 예정이다. 그가 자신의 업을 식당이 아니라 스타트업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한국기술정보진흥원의 연구개발사업 공모에 도전해 1억5000만원 규모의 사업을 따냈다. 패티감자 위에 뿌리는 허브솔트 같은 미나리 시즈닝을 연구하는 과제다.

그는 포항의 해풍 맞은 누룩소금처럼 로컬의 자원을 활용한 버거를 계속 개발할 계획이다. 좋은 먹거리로 지역과 상생하는 브랜드와 새로운 외식문화를 만드는 게 그의 목표다.

배 대표의 창업 성공에는 기적 같은 스토리가 담겨 있다. 처음 관광객도 없는 마을에서 창업하자 마을 어른들이 애처로운 마음에 이들을 도왔다. 그래서 탄생한 용어가 ’새참버거‘다. 마을 어른들은 새참도 버거로, 마을 회의도 버거집에서 했다. 배 대표와 매원마을의 협력은 지방소멸 시대 청년 기업과 마을의 상생 모델이 되고 있다.

경기도 국장 출신이자 매원 민속마을 박곡종택 15대 종손인 이상곤 인향마을 이웃사촌협의회장은 2022년 ‘태어난 김에 장원급제’라는 주제로 국가유산청의 고택 종갓집 활용사업에 선정됐다. 아이들이 도포를 입고 버거집을 방문한다. 종택에서 숙박하면서 한 끼는 버거로 먹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졸업 후 서울에서 문화사업을 한 배 대표는 “샐러드계의 스타벅스인 스위트그린이나 하다라보스스킨 같은 유니콘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칠곡=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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