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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외화조달 통로 넓히자"…일본·대만·호주서 채권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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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이 외화 조달 통로를 넓히고 있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외환시장 출렁임이 커지자 외화채 조달 채널을 늘려 환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서다. 대만 스위스 호주 등에서는 외화채 발행에 성공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엔화 표시 채권인 사무라이본드 조달을 준비 중이다. 외화채 주관사단 선정을 마쳤다. 올해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대만 시장을 공략하는 포모사본드를 통한 조달에도 나섰다. 포모사본드는 대만 자본시장에서 현지 통화가 아니라 외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이달 들어 신용보증기금과 주택금융공사가 각각 2억달러, 3억달러 규모 포모사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신보와 주금공의 포모사본드 조달은 처음이다.

유럽 채권시장 공략도 활발하다. 해양진흥공사는 이달 1억스위스프랑 규모 외화채를 찍었다. 산업은행은 29일 2억5000만파운드 규모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호주 시장에도 금융사들의 조달 열기가 퍼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달 국내 카드사 최초로 3억호주달러 규모 캥거루본드를 발행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기존 달러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금융사들이 조달처 다변화에 초점을 맞춘 결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변동성이 작은 일본 대만 스위스 호주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 채권 발행 담당자는 “올해 초부터 미국 투자자들이 국내 외화채를 쓸어 담은 만큼 남은 투자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조달 규모가 크진 않지만 새로운 투자자를 모색하기 위해 조달 통로를 넓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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