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단석이 미국 석유·천연가스 정제 대기업 필립스66에 1조원대 규모의 지속가능항공유(SAF) 소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국내 SAF 밸류체인의 한 축을 담당하는 DS단석이 미국 시장에서 기술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DS단석에 따르면 회사는 SAF 제조를 위한 전 단계 처리 제품을 올 12월부터 2027년 11월까지 3년간 공급할 예정이다. DS단석은 1조215억~1조2618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1조704억원)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이다.
SAF는 폐식용유, 폐플라스틱, 팜유 등을 활용해 제작하는 친환경 항공유다. 기존 항공유에 비해 탄소배출량을 80% 이상 줄일 수 있다. 미국, 유럽 등은 넷제로 달성을 위해 정책적으로 항공유 일부를 SAF로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점진적으로 SAF 비율을 높여 2050년에는 항공유의 100%를 기존 등유에서 SAF로 대체할 계획이다. 미국 원유사, 정유사 등은 정책에 발맞춰 SAF 시설 및 생산에 투자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국내 SAF 소재 생산 1위 기업인 DS단석이 필립스66의 SAF 밸류체인에 포함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SAF 생산을 위해선 폐식용유 등을 모아 불순물을 처리하고 가공하는 전처리 과정이 필요하다. DS단석은 독자적인 네트워크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시장 진출로 국내외 추가 공급이 예상된다. DS단석은 유럽에서도 SAF 사용을 강제하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만큼 이 지역 신규 고객도 확보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한국도 2027년부터 국제선 비행기에 넣는 항공유 중 1%를 SAF로 사용하도록 강제할 예정이다. 이날 대형 계약 소식에 DS단석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8만5800원에 마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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