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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삼성 야구단 '좀비기업'이지만…경제효과 '조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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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0월 29일 10:3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기아타이거즈와 같이 격돌한 삼성라이온즈 재무구조가 '좀비기업'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모그룹에서 직간접적으로 지원받는 자금도 수백억원을 웃돈다. 야구단이 '밑 빠진 독'으로 평가되는 배경이다. 하지만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두 구단의 광고효과가 '조단위'에 이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아타이거즈의 지난해 말 자본총계 -3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적자행진을 이어간 결과다. 이 회사가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3억~7억원의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연간 4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지만 선수 연봉을 비롯한 구단 운영비가 적잖아서다.

기아타이거즈는 100% 모회사인 기아와 손실을 메꿔주는 약정을 맺은 바 있다. 기아가 지원금 명목으로 기아타이거즈의 손실 상당액을 메우는 내용이다. 이 계약에 따라 기아타이거즈는 기아로부터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270억원, 140억원의 지원금을 받았고, 지원금 매출로 회계처리했다.

삼성라이온즈도 지난해 말 자본총계 -33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2013~2015년에 매년 1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영향이다. 삼성라이온즈는 이후에도 들쭉날쭉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매출이 700억원대로 기아타이거즈 등과 비교해서 많았다. 골프장과 볼링장,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등을 갖춘 서울 서초동 삼성레포츠센터 운영 수입이 매출로 반영된 결과다. 삼성라이온즈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를 통해 5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삼성라이온즈는 선수 유니폼 등에 계열사 광고를 부착하면서 광고 수입을 올렸다. .

삼성·현대자동차그룹에서 보면 뚜렷한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듯하다. 하지만 부가적 광고 효과가 상당하다는 분석이 많다. 현대차그룹의 광고 계열사인 이노션은 기아가 2019년 야구단을 통해 얻은 광고 효과가 5294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한 바 있다. 기아타이거즈의 홈구장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광고와 유니폼, 장비 광고를 통해 이 같은 효과를 거뒀다고 봤다.

올해 프로야구가 정규시즌 사상 첫 관중 1000만명을 돌파한 데다 두 야구단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한 만큼 광고효과는 이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 야구단의 도합 광고효과가 조단위를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기아타이거즈는 우승에 따른 파급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경희대 산업경영연구소는 2009년 기아타이거즈의 우승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2022억원으로 분석한 바 있다. 15년 지난 현재의 경제적 효과는 이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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