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파워블로거'가 한 자영업자에게 무리한 서비스를 요구하고 별점 테러까지 예고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2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 돈가스집 파워블로거 배달앱 주문 요청 사항'이라는 제목으로 부산에서 돈가스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가 전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이 확산했다.
공개된 주문서에 따르면 한 손님은 배달 요청 사항에 "튀김옷 1㎝ 아니면 안 먹습니다. 아이도 먹을 거니 센스 있게 고기 1개 더"라며 "파워블로거입니다. 별 5개 약속. 안 주면 1점 테러 갑니다"라고 적었다. 해당 손님이 주문한 메뉴는 1만900원에서 1000원 할인을 받은 9900원짜리 '돈가스 정식'이었다.
업주 A씨는 "절대 조작 아니다. 어이가 없어서 저 손님이랑 통화도 했다"며 "목소리가 제 또래 남성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안 해도 저 지금 충분히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고 정말 힘든 상황이다. 그러지 좀 마세요. 부탁입니다"라고 토로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주문한 사람 인격이 그대로 보인다", "저런 진상 요청에는 항상 '아이가 ㅇㅇ할 거니'라는 문구가 들어간다", "날강도냐" 등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한편 최근 자영업 경기는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 이런 블랙 컨슈머(악성 소비자)로 점주들의 속앓이가 더 극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준 자영업자는 563만6000명으로 취업자 중 19.7%를 차지했다. 자영업자 비중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노동시장의 큰 변화가 없다면 올해 20% 미만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