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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이찌산쿄 아태총괄 "韓 기업과의 파트너십 기회, 항상 열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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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다이이찌산쿄엔 중요한 임상연구 파트너입니다. 한국에선 다양한 분야 전문성을 가진 바이오벤처들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해야 합니다."

나가오 키미노리 다이이찌산쿄 아시아·중남미(ASCA) 지역총괄은 최근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지난 9일 오쿠자와 히로유키 다이이찌산쿄 사장과 함께 한국을 찾은 그는 국내 신약 개발 육성을 위한 약가 제도, 바이오기업들의 글로벌 파트너십 확장 모델 등에 대해 조언했다.

다이이찌산쿄는 차세대 항암 기술로 꼽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이 회사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개발한 ADC 신약 엔허투는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넘는 등 블록버스터 반열에 올랐다.

다이이찌산쿄의 기업 목표는 '혁신적인 의약품을 세계 환자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나가오 총괄은 "한국은 임상시험 진행 속도가 빠르고, 환자 등록도 빠르게 진행되고, 데이터의 품질도 높은 수준"이라며 한국 임상시험 역량은 다이이찌산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항응고제 릭시아나와 엔허투 등의 임상시험엔 한국 환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엔허투 유방암 임상 3상시험엔 전체 임상시험 환자 중 한국인이 16% 참여했을 정도다.

다이이찌산쿄는 최근 글로벌 1상시험 센터로 8개 국가 15개 기관을 선정했다. 이중 한국 의료기관이 두 곳 포함됐다. 한국의 높은 임상시험 역량을 보여준다고 나가오 총괄은 설명했다. 그는 "조기 임상인 1상시험 임상이 한국에서 진행된다는 것은 한국 환자들에게도 혁신 신약 접근성이 향상된다는 의미"라며 "한국에서 임상시험이 높은 수준으로 빠르게 이뤄진다면 결국 전 세계의 환자들도 빠르게 신약을 제공받게 된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렇게 환자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선 보험 약가도 중요하다. 신약의 가치에 걸 맞는 가격이 책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한국은 혁신 신약 약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상당히 낮은 편이다. 일부 제약사들이 한국 시장을 포기하고 중국 등 다른 나라에 먼저 신약을 출시하는 '코리안 패싱'이 잇따르고 있다.

나가오 총괄은 "(신약 약가 관련) 다이이찌산쿄를 포함한 여러 신약 개발사가 한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의 보험 당국, 약가 책정 당국과 제도가 신약에 조금 더 우호적 환경이 된다면 신약개발이 촉진되고 많은 환자들에게 빠르게 신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파트너십 전략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다이이찌산쿄는 2014년 이후 25건 넘는 오픈 이노베이션 계약을 맺었다. 최근엔 글로벌 파트너십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 미국과 독일에 연구소도 열었다.

나가오 총괄은 "다이이찌산쿄는 새 치료 가능성을 모색하고 혁신의 선순환적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바이오벤처, 스타트업과의 파트너십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상호 협력을 통해 혁신을 창출할 수 있다면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 가능성도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 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4년 10월29일 08시22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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