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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에 보복공격…방공포 등 파괴…"목표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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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이란 군사시설에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지대지 미사일 200여 발을 발사한 지 25일 만에 단행된 공습이다. 이스라엘이 당초 예상과 달리 이란 석유시설과 핵시설을 공격하지 않은 이유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 하마스·헤즈볼라와 전쟁 중인 가운데 이란의 재보복을 최대한 피하려는 전략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회개의 날(Days of Repentance)’로 명명한 대규모 공습 작전을 벌여 수차례에 걸쳐 이란 영토 20여 곳의 군사시설을 공격했다. 이란 영공에 외국 공군기가 날아든 것은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30여 년 만이다.

이스라엘 정부 및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투기와 드론 등 군용 항공기 100대 이상이 선발대로 이륙해 시리아, 이라크 영공을 지나며 방공 포대와 레이더를 제거한 뒤 진로를 확보했다. 뒤따라온 공습 편대는 1000㎞ 이상을 비행해 이란 국경에 도착한 뒤 F-35 스텔스기를 앞세워 이란 서부의 대공 레이더와 러시아제 S-300 방공 미사일 등을 폭격했다. 이어 공중급유를 받은 F-15 등 대형 전폭기들이 수도 테헤란 주변까지 진입해 파르친 군사기지, 무인기 제조 공장, 미사일 연료 공장 등에 폭탄을 투하했다.

이란군 총참모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이 발사한 미사일 탄두가 매우 가벼웠고 피해도 이란 국경지대의 레이더 시스템 일부에 제한됐다”며 “상당수 미사일이 격추되고 적기의 이란 영공 진입이 차단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위성사진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이란의 미사일 연료 제조용 중국산 원심혼합기 등이 상당수 파괴돼 복구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 파괴된 방공 미사일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탓에 조기에 재도입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정치·군사 긴장을 억제하며 이란에 최대한 타격을 주기 위한, 계산된 작전’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공격을 사전 통보받은 미국은 전날 독일에 주둔 중인 F-15와 F-16 전투기를 중동으로 이동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스라엘은 네덜란드를 통해 이란에도 사전에 공습할 곳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연설에서 “정확하고 강력한 공격을 가해 이란의 방어 능력과 미사일 생산 능력을 심각하게 손상시켰다”며 “모든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은 이란에 이번 공격에 대응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며, 만약 이란의 보복으로 이스라엘 민간인이 숨지거나 다친다면 더 중대한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의미를 축소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종교지도자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성명을 통해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이 저지른 악을 과장하거나 축소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보복 공습이 ‘치명적 공격’이었다는 것은 오산”이라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는 이번 공격으로 사망자가 4명 발생했다며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으나 “침략 행위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만 언급했다. ‘복수의 불길’ ‘피의 대가’ 같은 강경한 표현은 나오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들(이스라엘)이 군사 목표물 말고 다른 곳은 타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끝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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