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수익률 7.83%.
3억원을 투자했으면 배당금으로만 2349만원을 챙겼다. 올해 주가 상승률도 44%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종목이 있다. 이 회사는 코스피 시가총액(23일 17조9526억원) 22위 하나금융지주.
공격 M&A로 4대 금융 우뚝 … “내년 이익의 질 높일 것”
하나금융그룹은 1971년 단자회사(단기금융시장에서 자금의 대차 또는 중개를 하는 금융투자금융회사)로 설립 후 1991년 하나은행을 개업하며 종합금융그룹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 증권, 카드, 캐피털, 보험 등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지주사 산하에 속한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하나손해보험을 비롯한 14개 자회사가 있다.
특히 다수의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성장으로 국내 4대 금융그룹에 올랐으며, 2015년 외환은행 인수 후 통합은행인 하나은행을 출범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현재 26개 지역 221개의 네트워크(지점, 법인, 사무소)를 보유해 글로벌 금융 경쟁력도 갖췄다.
최근에는 그룹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를 출범해 전문 서비스 채널인 ‘하나 더 넥스트 라운지’를 열었다. 이를 통해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 전반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노년층 세대의 라이프 사이클에 최적화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룹 차원의 전사적 지원과 관계사 간 협업을 통해 기존 노년층 외에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에 관심 있는 고객들에게 종합 라이프 케어 서비스를 선보여 미래 금융의 중요한 축인 시니어 비지니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5년간 실적 우상향 …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로 확대”
최근 5년간 실적도 우상향이다. 2019년 매출 38조3815억원, 순이익 2조4256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69조6936억원, 순이익 3조4684억원으로 4년 만에 각각 81.58%, 42.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배당수익률도 5.69%에서 7.83%로 2.14%포인트 높아졌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순이익 3조7770억원을 전망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6만2500원이다. 고배당주임에도 밸류업과 실적을 등에 업고 연초 대비 44.01% 올랐다. 지난달 22일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주주환원율을 확대해 50%까지 달성한다. 명확한 목표와 달성 시기를 제시해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둘째, 보통주자본비율을 13~13.5%의 구간 관리 방식으로 개선했고 안정적인 보통주 자본비율 유지를 위해 RWA 성장률을 명목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수준에서 관리한다. 구간별 자본비율 관리를 통해 자본관리정책을 개선하고 효율적 자본배치를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유연성을 제고했다는 평가다. 마지막으로 10% 이상의 ROE 달성 및 유지를 위해 RoRWA 기반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및 내재화를 추진했다. 경영진 KPI(핵심성과지표) 내 RoRWA 비중을 확대하고 RoRWA 중심의 영업문화를 정착시켜 한정된 자본의 효율적 활용을 통해 그룹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투자 긍정 요인으로는 고배당이 꼽힌다. 작년 보통주 1주당 3400원의 현금배당(배당수익률 7.8%)을 실시하는 등 7% 넘는 배당을 3년간 이어왔으며 자사주 매입·소각을 확대하면서 주주환원율을 점차 제고시키고 있다. 또 밸류업을 발표하면서 기업가치를 높이기로 한 것도 인상적이다. 다만 금리, 환율 등 거대한 경제 변수 요인에서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및 강화를 통해 지속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주가 상승에도 불구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아직 0.4배 수준이다”며 “기업가치가 자기자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적정 기업가치를 찾기 위해 주주환원율을 2027년 5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저평가를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매년 약 4%포인트씩 주주환원율이 상향될 전망이다”며 “올해 4500억원인 자사주 매입 규모는 매년 2000억원씩 증가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경쟁사 대비 손색 없는 자본정책을 발표한 만큼, 타 금융사와의 PBR(주가순자산비율) 갭을 축소할 것으로 전망(2025년 주당순자산가치 기준 KB 0.61배, 신한 0.50배, 하나 0.44배) 한다”고 했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9만4000원)를 제시했는데 현 주가 대비 50.4% 상승 여력이 있다. 18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가는 8만2389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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