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파견된 북한군의 실전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북한군이 러시아 본토 격전지인 쿠르스크에 집결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남서부 지역 쿠르스크는 지난 8월 6일 우크라이나군이 진입해 일부 영토를 점령하면서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접경지역이다.
NYT는 익명의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자 1명과 미 당국자 2명을 인용, 북한군 수천명이 지난 23일 쿠르스크에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들은 북한군이 아직 전투에 참여하지는 않았으며 어떤 역할을 할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이 병력이 북한 정예부대의 일부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시아 공군기를 타고 러시아 서부 군 비행장으로 이동한 다음 전투지역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5일 브리핑에서 러시아 동부 훈련시설에 주둔 중인 북한군 중 일부가 쿠르스크로 파견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배치 목적은 불분명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러시아에서 훈련 중인 북한군 규모에 대해서 23일 약 3000명이라고 말했지만, 이틀 후 브리핑에선 3000명보다 많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군이 27∼28일 전투지역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25일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