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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하이브 질책했다가 악플 폭격 "민희진과 같은 민씨라 그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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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하이브 소속 가수 팬덤으로부터 악플 폭격을 받고 있다. 하이브가 미성년자 대상 외모 품평이 포함된 업계 동향 자료를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후 이를 질책했기 때문이다.

25일 민형배 의원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문건은 하이브에서 커뮤니티 댓글을 모은 거지 하이브 의견이 아니다"며 "국회의원이 호통만 치면 답이냐"라는 댓글이 게재됐다.

다른 네티즌은 "의원님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국감 오신 것 맞느냐. 증거 많이 있는 것처럼 해놓고 막상 물고 늘어지는 포인트는 국감 중간에 입장문 낸 것인 게 많이 실망스럽다"고 비난했다.

또 "국감에서 호통 쇼 한번하고 관심 끌어보려는 건 알겠는데 억지도 적당히 쓰셔야 한다", "엔터 회사가 동향 파악을 위해 수집한 보고서 중 악의적 내용만 골라 무려 국감에서 저격한 이유가 무엇이냐. 자료는 누가 줬나", "민주당 뽑은 게 쪽팔린다", "의원들 너나 할 거 없이 하이브 죽이기 시작이다. 민희진 전 대표와 무슨 관계가 있기에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고 하이브는 맨날 (국감에) 부르냐. 관계 의심이 든다", "하이브에 정식으로 사과 입장 내길 바란다", "민희진가 같은 여흥민씨여서 이런 추잡한 짓을 한 건가. 수치스러운 정치질은 안 하시길 바란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전날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하이브 내부 '업계 동향 리뷰 자료'에는 '멤버들이 한창 못생길 나이에 우르르 데뷔시켜놔서, 누구도 아이돌의 이목구비가 아닌 데다가', '성형이 너무 심했음', '다른 멤버들은 놀랄 만큼 못생겼음' 등의 문구가 담겼다.

민 의원은 "외모 평가와 질 낮은 표현들이 미성년자에 대한 것"이라며 "아이돌에 대한 비인격적 인식과 태도가 보고서에 담겨 있다"고 비판했다.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김태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K팝에 종사하는 회사로서 팬과 업계가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와 K팝 전반에 대해 어떤 여론을 가졌는지 주의 깊게 보고 있는데 보여주신 문서는 그중 하나"라고 해명했다.

이어 타사의 아이돌에 대한 외모 품평에 대해 "하이브 의견이나 공식적인 판단은 아니다"라며 "온라인에 올라온 글을 모으고 종합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국정감사 도중 하이브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업계 동향과 이슈를 내부 소수 인원에게 참고용으로 공유하기 위해 커뮤니티나 SNS 반응을 있는 그대로 발췌해 작성됐으며 하이브의 입장이 아니다"라면서 "보고서 중 일부 자극적인 내용들만 짜깁기해 마치 하이브가 아티스트를 비판한 자료를 만든 것처럼 보이도록 외부에 유출한 세력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이브의 입장문을 국감 도중 확인한 문체위 위원들은 "국회가 만만하냐"고 질타했다. 국감은 다른 증인, 참고인을 돌려보낸 후 김 COO만 남기고 밤 10시 속개했다.

전재수 문체위원장은 "질의응답이 진행되는 마당에 회사에서 입장문을 내서 이 국감을 무의미하게 만든다든지, 국회의 권위를 이런 식으로 해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민형배 의원은 입장문을 거론하며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가 무슨 뜻이냐"라고 따졌다.


김 COO는 "제가 국감장에 있는 동안 본사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된 입장문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받아들인다"며 "국정감사 중 당사와 관련된 언급에 대해 입장을 묻는 언론의 문의가 빗발쳤다. 일일이 입장을 전달하기 어려울 정도로 문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정감사에서 다뤄지지 않은 내용과 모자이크 처리된 내용이 그대로 노출되는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왜곡 및 확산하는 속도가 상당하다고 판단됐다. 입장문 게재를 통해 언론 문의에 신속하게 답변하고 올바르지 않은 정보가 확대·재생산되는 걸 막고자 긴급히 올리게 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결코 국회를 경시하고자 한 건 아니다"면서도 "국정감사 진행 중 입장문을 낸 건 당사의 명백한 불찰이다. 국정감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국회의 권위를 훼손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위원장님과 모든 위원님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이브는 국감 중 입장 발표는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쏟아지자 이날 22시 30분경 입장문을 삭제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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