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우승자 박보겸(26)이 내친김에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할 기세다.
박보겸은 24일 경기 용인시 88CC서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지한솔(28) 김민별(20) 이예원(21)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 임진영(21·5언더파 67타)과는 2타 차다.
박보겸은 지난 20일 끝난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에서 시즌 첫 승이자 1년5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올렸다. 우승 직후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도 첫날부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박보겸은 “월요일과 화요일에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다”며 “우승 직후 대회에 출전하는 건 작년에도 있었고, 이번에는 더 성숙하게 준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은 일이고 골프는 골프라는 생각으로 스스로 매니지먼트를 잘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많은 선수가 우승한 바로 다음 대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다. 올 시즌에도 2주 연속 우승을 거둔 선수는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과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연달아 우승한 박현경(24)뿐이다. 박보겸은 “대회에 나오는 모든 선수의 목표는 우승”이라며 “한 번의 우승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플레이를 하고 싶고,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선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은 게임을 했다”며 “아쉬움 점도 있지만 골프는 다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어프로치샷에서 실수가 몇 차례 나온 것에 대해선 “1라운드 일정이 다 끝났으니 보완할 예정”이라고 했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만든 박보겸은 2라운드에서 김민별, 이예원과 같은 조에서 샷대결을 펼친다.
대상·상금왕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윤이나(21)와 박현경은 나란히 1언더파를 쳐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김해림(35)과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에서 신인왕을 확정 지은 유현조(19), 돌격대장 황유민(21) 등도 공동 15위다.
용인=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