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한축구협회 내부에 문체부 출신 인물들이 대거 포함된 ‘축피아' 의혹을 두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유인촌 장관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감사에서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를 받고 “용납하지 않겠다”며 “파악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강유정 의원은 축구협회의 부실한 행정을 감사 중인 문체부가 오히려 축구협회보다 아래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문체부 공직자들이 전관예우로 축구협회에 많이 갔다”며 “지난달엔 제2차관 출신인 김정배 축구협회 현 상근 부회장이 (자신을) 출석하지 않게 조치하고, 문체부 후배를 시켜서 미리 질의를 파악해 두겠다고 했다는 제보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체부에 축구협회 내 문체부 출신들이 누가 있었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더니 김정배 부회장만 있다는 허위 자료를 보내왔다”며 “직접 체크한 결과 52대 집행부에서 곽영진, 53대 집행부에서 조현재가 누락됐고 54대 집행부에서 김기흥이 표기돼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가 의도적으로 문체부 출신들을 숨겼다는 주장이다.
‘카르텔’ ‘축피아(축구+마피아)’라는 강 의원의 지적에 유 장관은 “장관 취임 이후 문체부에서 축구협회로 간 사람은 없었다”며 “김정배 부회장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에 강 의원은 “이러면 문체부 감사에 대해서도 의심스럽다”며 “필요한 조치를 어떻게 할 것인지, '축피아'를 끊어낼 방법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문체부는 지난 7월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다. 지난 2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의 불공정성에 대한 중간 브리핑을 했고 조만간 최종 감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유 장관은 “10월 말 하기로 했던 축구협회 감사 최종 발표가 늦춰질 듯하다”며 “정몽규 회장과 면담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끝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