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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쌩얼로 학교 절대 못 가죠"…화장하는 10대들 '큰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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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거주 고등학생 김세희 양(18·가명)은 등교할 때 색조 화장을 하고 다닌다. 김 양은 “친구들 사이에서 메이크업을 안하면 등교를 못한다고 할 정도로 화장을 하고 다니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 양이 요즘 가장 관심 갖는 건 유튜브에서 나오는 화장법이다. 유튜브에서는 또래 친구들부터 유명 메이크업 전문가까지 10대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화장법을 소개한다. 이들이 추천하는 화장품은 다이소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라 화장법을 따라하기에 부담도 덜하다.

‘화장하는 10대’가 늘고 있다. 세안 후 로션 정도 바르면 끝이던 ‘부모 세대’와 달리 최근에는 이르면 중학생 때부터 각종 보습제품은 물론 메이크업에도 관심을 갖는다. 단순 호기심을 넘어 직접 사서 바르는 청소년도 많다.

24일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10대 소비자 호응으로 최근 3개월간 화장품 거래액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7∼9월 10대 고객의 화장품 구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3% 급증했다. 구매자 수도 296% 증가했다. 직전 분기(4∼6월)와 비교해도 거래액과 구매자 수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10대들이 주로 구매한 화장품 브랜드는 삐아, 롬앤, 에뛰드, 투쿨포스콜, 클리오, 페리페라, 컬러그램, 릴리바이레드 등이다. 품목 중에서는 메이크업 거래액이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이어 화장품 소품, 자외선 차단(선케어) 제품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유튜브에선 키즈크리에이터 '프리티에스더'(14)가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과 함께 클렌징부터 베이스, 립 메이크업까지 화장을 하는 팁을 공유한다.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가 학생용으로 제작한 ‘청순 강아지상 메이크업’ 영상의 경우 조회수가 145만회에 달한다.

10대 또래 연예인들이 벤치마킹 대상이다. ‘초통령’으로까지 불릴 정도로 10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걸그룹 아이브 장원영이나 뉴진스 민지, 에스파 카리나 등의 화장이 모방심리를 자극한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등으로 소통 창구가 늘었고 인기 걸그룹 멤버들을 닮고 싶은 심리가 큰 10대들 사이에서 메이크업 따라하기 문화가 생겨난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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