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주식·보험 서비스를 선보인다. 고객의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주요 질환에 걸릴 가능성을 예측하고 필요한 보험 상품을 추천해준다는 구상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2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카카오(if kakaoAI 2024)'에 참여해 AI 기반의 서비스와 인프라 등을 공개했다.
카카오페이는 금융서비스 전반에 생성형 AI인 ‘KP-AI’를 접목하고 금융비서 컨셉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P-AI는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생성형 AI다. 이용자들은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전문가와 상담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런 기술이 탑재된 대표적인 서비스가 FAQ봇과 주식봇이다. 보험진단 AI 서비스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FAQ봇은 고객센터에 적용돼 있다. 카카오페이 고객센터 '자주하는 질문'에 사용자가 질문을 입력하면 기존 정보를 바탕으로 생성형 AI가 적합한 답변을 정리해 제공한다. 이때 'AI가 작성한 답변'이라는 사실을 함께 알린다.
주식봇은 카카오페이증권이 카카오페이, 카카오와 함께 제공 중인 서비스다. 카카오톡 팀채팅 방에서 '주식봇' 챗봇을 추가한 후 특정 종목의 주가나 기업정보, 토론방 등 원하는 정보를 입력하면 생성형 AI가 알맞은 정보를 알려준다.
모의투자를 할 수 있는 서비스도 탑재했다. 현재 카카오톡 팀채팅 기능에만 구현돼 있지만, 카카오페이는 향후 오픈채팅방에서도 모의투자를 활용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보험진단AI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보험과 건강관리의 걱정을 덜어주는 서비스다. 개인의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주요 질환을 예측하고 보험 보장 수준을 상담해준다. 개인별 건강상태에 맞는 건강 관리 방법과 어려운 건강용어도 쉽게 설명해준다.
보험 상담은 상품별 보장 비교뿐만 아니라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적절한 보장을 갖추고 있는지도 점검해준다.
서비스 외에 FDS(이상거래감지시스템)에도 AI가 활용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FDS는 자동 갱신을 통해 새로운 사기거래, 피싱, 스팸 등의 이상거래 케이스를 판단한다.
여기에 카카오페이는 ‘설명 가능한 AI(XAI)’를 적용해 모델 결과와 함께 결과가 나온 원인을 해석해 사람이 볼수 있도록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XAI는 결과가 나온 과정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제공하는 단계의 AI 기술이다. 신뢰할 수 있는 AI 시스템 구축에 필수적 요소다.
카카오페이는 AI 기술의 관리와 윤리적 가치 실현을 위해 선제적인 대응에도 앞장서고 있다. AI 윤리위원회를 통해 AI를 활용한 상품 및 서비스 출시 이전에 유관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분기별로 점검하고 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