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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블록' 강자 한독크론텍 "자체 브랜드로 글로벌 정수기 시장 도전" [원종환의 中企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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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성탄으로 만들어진 카본필터는 물 안의 염소나 유기 물질, 독소 등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좋은 물맛을 유지하기 위한 정수기의 필수 부품으로 손꼽힌다.

코스닥시장 상장 회사인 한독크린텍은 1989년 국내 최초로 이 필터의 성능을 한층 끌어올린 카본블록을 만든 강소기업이다. 활성탄을 압축해 만든 카본블록은 기존의 필터보다 넓은 표면적과 미세한 기공을 통해 유해 물질을 더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이 회사의 국내 카본블록 점유율은 약 80%에 달한다.

이광규 한독크린텍 대표는 "LG전자와 삼성전자, 쿠쿠홈시스, SK매직, 교원 등 대부분의 국내 정수기업체들이 우리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며 "검증된 기술력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자체 브랜드를 굳혀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200여 종 '카본블록' 생산 돕는 시뮬레이션
한독크린텍의 35년 기술력을 녹여 낸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은 제작 단계에 앞서 고객사가 원하는 카본블록을 구현한다. 이 대표는 "내경과 외경, 높이 등 입력한 기본값에 대응해 제조할 카본블록의 조합 배율이나 성능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며 "약 1200가지의 정수기에 각기 달리 들어가는 카본블록을 생산할 수 있는 이유"라고 자신했다.



지난 3월에는 아연과 망간, 비소 등 9종의 유해 중금속을 제거할 수 있는 소재를 개발했다. 이 대표는 "그간 100% 수입에 의존해 온 소재를 국산화한 것"이라며 "다양한 카본블록뿐 아니라 입자가 큰 이물질을 제거할 때 쓰이는 세디먼트 필터에 적용하는 등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산업 현장을 고려한 맞춤형 카본블록을 제조하는 길이 열렸다"고 덧붙였다.

자체 연구소는 신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인증시험을 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이 대표는 "시험인증 기관에 신제품 인증을 의뢰할 때 필요한 기간보다 약 1~2개월을 단축할 수 있다"며 "미국위생협회(NSF) 인증, 중국 위생허가(NMPA) 등 주요 글로벌 국가에 제품을 수출할 때 필요한 인증 허가를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독크린텍이 달마다 찍어내는 카본블록은 약 300만 개에 달한다. 전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DX(디지털전환)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전 공정을 통틀어 약 10대의 자동화 장비를 도입하며 이전보다 생산성을 10%가량 높였다"며 "DX로 초격차를 벌리며 선두 주자의 입지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했다.
완제품 정수기 만들어 해외 시장 '정조준'
지난해부터는 해외 매출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 정수기업체가 미국과 인도, 동남아 등 해외로부터 인정받으며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 대표는 "현재 10여 곳의 글로벌 기업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며 "10%에 머무는 해외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카본블록 이외에 정수기에 들어가는 다양한 멤브레인(역삼투 분리막) 복합필터도 개발하고 있다. 지난 3월 핀란드 기업 알스트롬뭉쇼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뒤 개발한 차세대 필터는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양전화막과 카본블록을 합친 필터는 단일필터로 다양한 정수기에 탑재해 유기화합물과 금속,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다고 평가받는다.

이 대표는 "지난 2월 카본블록 이외의 필터를 생산하기 위한 공장 증설을 끝냈다"며 "정수기에 필요한 각 부품과 완제품을 생산하는 원스톱 솔루션을 선보이는 게 한독크린텍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양산에 대비해 생산 기반을 늘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상업용 정수기 필터를 두바이에 수출했다. 올초에는 싱크대 아래에 정수기 본체를 달아 공간 효율성을 높인 언더싱크 정수기를 개발했다. 이 대표는 "휴대가 간편한 브리타 정수기도 올해 안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총 4종의 정수기에 자체 브랜드 '아쿠온'을 덧입혀 내년부터 미국, 동남아 등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독크린텍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7% 증가한 356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억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인정받는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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